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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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인줄 알면서도 출전하는 여왕 김연아

기사입력 2009.12.06 10:04 / 기사수정 2009.12.06 10:04

김홍배 기자
2009'그랑프리 파이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면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적진에서 살아 돌아오기" 였다고 하겠습니다.

눈있고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알수 있듯이,일본은 '아사다 마오 금메달 프로젝트'에

눈이 벌개져 있습니다.수년간에 걸쳐서 진행되온 프로젝트였고 막대한 돈이 투입되었습니다.

김연아의 실력이 아사다 마오를 능가하는 기미가보이자,그들은 '롱 엣지'카드를 들고 나와서

김연아의 점프에 린치를가합니다.그것이 08'시즌 중국대회였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가산점을 2점씩이나 받고있던 멀쩡한 점프를 난도질 한 것 입니다.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심리전'의 시작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연아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못쓰게 만들려는 심산이었지요.

이번에,연결 토룹 점프에 가한 다운 그레이드의 당사자가 08'중국 대회때의 그 패널이었다는데

주목해야합니다.왜?그러한 판정을 내리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단지,의혹의 눈길만 보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연아는 흔들리지 않았고,오히려 더욱더 발전하는 계기로 역이용합니다.

이렇게해서 저들의 계략은 무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만,그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바로,올림픽을 코 앞에 두고서 열리는 '일본 그랑프리 파이널'이었습니다.

김연아로서는 그랑프리 시리즈 1위라는 신분으로서 안 나갈 수 없는 대회였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서 최종점검을 해야하는 이유도 있었습니다만.

어떤 이유에서건 반드시 참가해야하는 대회를 저들은 비수를 품고서 기다리는 형국이 됐습니다.

심판들,언론들이 똘똘 뭉쳐서 여러 겹의 부비트랩을 설치해 놓고 김연아를 기다렸습니다.

'플립'점프에대한 노이로제에 가까운 질문공세들로 시작해서 그녀를 심리적으로 흔들어 보려는

노력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게됩니다.

쇼트 경기에서 김연아가 '플립'점프에서 실수하자, 마치 기다렸다는듯이,점수 깍아내리기에

혈안이 됩니다.물론 정황이 그렇다는 것 입니다.멀쩡한 연결'토룹'점프에 대한 '다운그레이드'테러는

두고두고서 그들의 치부로남게 될 것 입니다.



이미,올림픽을 앞두고서 일본에서 파이널이 열린다는 사실에 개운치 않다는 반응들도 있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함정'을 파놓고 기다릴 줄은 진정 몰랐습니다.

쇼트에서 '플립'을 실수한것은 말그대로 파놓은 함정에 제대로 걸려드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맘놓고 점수장난질을 하는 먹잇감이 됐습니다.

과연,김연아는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대놓고 '니가 이래도 견딜래?'하는 저들의 마수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까요.

올림픽이 목전이니 이번기회에 반드시 '심리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저들의 계획된 함정에서

무사히 탈출이나 할 수 있을까요.



결과적으로 김연아는 스스로의 힘으로 그 마수에서 벗어납니다.

갖은 부비트랩을 정면돌파하면서 기어코 '여왕'의 자리를 지킵니다.

오프닝에서 그리도 매서운 눈빛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니들이 원하는 대로는 절대로 하지 못해'라는 결연한 눈빛으로 보였습니다.

특히,후반 단독러츠에서 뒤를 힐끔 돌아보면서 랜딩점을 확인하고 멋지게 튀어 오를때는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마음으로부터 울려왔습니다.



저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올림픽은 일본이 아니라 캐나다에서 열린다는 것 입니다.

캐나다의 내셔널리즘도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그것에 비할바는 못됩니다.

비열하고 치졸한 방법은 안쓴다고 봅니다.자국 선수의 점수를 더 주기위해서 타 선수들의

점수도 인플레시키는 것이 캐나다라면,일본은 자국 선수의 점수를 올리기위해서

자국 선수는 올리고,타 선수의 점수는 깎아 내리는 방법을 씁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더러운 기분으로 심리적 위축을 가져오게 됩니다.

자국 대회를 통해서 '기'를 팍팍 불어넣어주는 현상을 한두번 본 것이 아닙니다.

09'월드에서 김연아가 200점을 돌파하자,곧바로 '자국 운동회'에서 그에 상응하는 점수로

달래주는 것이 저들의 방법입니다.



이번,09'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는 상처는 입었지만 무사히 임무를 완성하고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저들은 모릅니다.독기를 품은 김연아가 어떻게 강해지는가를...

한마디로 잠자는 호랑이를 건드린 꼴이 됐습니다.

자칫,흔들릴 뻔한 심리상태를 원위치로 되돌려놓는 약이 됐습니다.

조애니 로셰트의 캐나다에서 과연 일본 선수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 자못 궁금해 집니다.

증거 같은 것은 없습니다.단지,김연아가 인터뷰에서 쓴 표현으로 그 답을 대신합니다.

"잘 싸웠다."무엇과 싸웠는지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것 입니다.


김홍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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