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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유벤투스 '운명의 1주일' 닥쳤다

기사입력 2009.11.30 07:30 / 기사수정 2009.11.30 07:30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안면 부상에도 불구하고 계속 경기에 임했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코피 투혼'도 유벤투스를 부진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2009/10 세리에A 14라운드 칼리아리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종일관 경기 주도권을 이끌고도 칼리아리의 순간적인 역습을 당해내지 못하면서 0-2로 패했다.

전반 31분 칼리아리의 네네에게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허용한 유벤투스는 후반 들어 압도적인 공세를 펼치며 반격에 나섰으나, 상대팀의 수비적인 전술과 마르케티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쉽사리 골문을 열지 못했다. 만회골을 노렸던 유벤투스는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알레산드로 마트리에게 순간적인 역습에 의한 추가골까지 내주며 허무하게 주저앉고 말았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지난 25일에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보르도와의 원정경기 0-2 완패 이후 또다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의 부진에 빠졌다. 같은 시각, 리그 선두 인테르 밀란이 '난적'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1-0의 승리를 거두며 지난 바르셀로나전 완패의 악몽에서 벗어난 것과는 극명히 대비되는 유벤투스의 팀 분위기다.

올 시즌 유벤투스는 델 피에로, 이아퀸타 등 주축 공격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온전한 전력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 팀 득점력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최근 리그와 챔스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듭하자, 급기야 현지 언론은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최후의 수단’인 치로 페라라 감독의 경질설까지 언급하고 있다.

현재 유벤투스와 리그 선두 인테르의 승점 차는 8점으로, 인테르의 선두 독주를 견제하기에는 격차가 적잖이 벌어져 있는 상태. 하지만, 다음주 벌어질 세리에A 15라운드 경기가 바로 인테르와의 홈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AC밀란에 밀려 리그 3위로 내려앉은 유벤투스로서는 앞으로 남은 1주 동안 빠르게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반드시 승리를 따내 다시금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여야 하는 입장이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내달 6일 인테르와의 결전을 앞둔 유벤투스에게는 부담스런 경기가 하나 더 남아있다. 인테르전을 치르고 단 3일 후인 내달 9일, 챔스 16강 진출권 한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할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승점 1점차로 바이에른 뮌헨에게 쫓기고 있는 유벤투스로서는 조 2위 수성을 위해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어 이 또한 전력을 쏟아야 할 힘겨운 상황이다.

'제2의 과르디올라 신화'를 꿈꿨던 구단 선수 출신 페라라 감독의 거취 또한 다음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도 경력이 부족한 페라라 감독이 최근의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시즌 야심 차게 리그와 챔스 모두를 노렸던 유벤투스,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 1주일간의 성적에 ‘올 시즌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사진 = 감독 경질설에 휘말린 유벤투스의 페라라 감독 ⓒ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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