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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츠하이머"...'눈이 부시게' 김혜자, 이미 남주혁 잃었다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3.13 06:30 / 기사수정 2019.03.12 23:57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김혜자는 알츠하이머 환자였다. 그는 이미 과거에 남편이었던 남주혁을 잃었다.

12일 방송된 JTBC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김혜자 분)는 김희원(김희원)에게 납치된 이준하(남주혁)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김혜자는 김희원의 보험금 약탈 계획을 눈치채고 우현(우현) 등 '노벤저스'의 도움을 받았다.

김혜자는 모두의 도움으로 이준하를 구했고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다. 달리는 버스 안, 이준하는 자신을 구해주러 왔던 김혜자에게서 스물다섯 살의 김혜자를 엿본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했다. 김혜자는 바다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석양 때문에 하늘도 바다도 다 황금빛이다. 바다가 꼭 미소 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바닷가에서 휠체어 할아버지(전무송)의 담요를 챙겨줬다. 휠체어 할아버지는 김혜자가 보는 앞에서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떨어트렸다. 시계의 뒷면에는 'HJ♥JH'라고 써있었다. 이는 혜자와 준하의 이니셜이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봤다. 조금 전까지 자신의 곁에 함께 있던 노인들, 휠체어 할아버지 등 모두의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다. 누군가 자신을 향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안내상)가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며 달려왔다. 

돌아본 곳에는 유골함을 들고 바닷가에 서 있는 젊은 김혜자(한지민)가 있었다. 김혜자는 머리에 흰색 핀을 꽂고 있었고, 이로 말미암아 이미 남편을 잃은 상태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젊은 김혜자의 곁에는 어린 남자아이가 있었다.

김혜자는 스쳐 지나가는 기억에 괴로워했다. 젊은 시절의 김혜자는 이준하와 사랑을 나눴다. 그리고 이준하를 잃었다. 김혜자는 한 병원에서 눈을 떴다. 김혜자는 "긴 꿈을 꾼 것 같다. 그런데 모르겠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꾸는 건지"라고 말했다. 

병원으로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이준하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준하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요양원의 의사인 그는 김혜자를 걱정스레 바라봤다. 김혜자는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혜자는 마지막으로 "나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억울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신과 행복했던 기억부터 불행했던 기억까지 그 모든 기억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던 거였다. 그 기억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무섭다"고 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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