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현 인턴기자] 프랑스 혁명을 새롭게 조명한 영화 '원 네이션'(감독 피에르 쉘러)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 네이션'은 배고픔과 절망으로 물든 1789년 파리, 살기 위해 반역이 아닌 혁명을 일으킨 평범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프랑스 혁명의 면면을 담아낸다.
피에르 쉘러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부터 제작까지 7년의 작업 기간을 거쳐 프랑스 혁명을 그저 연대 순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닌 민중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특히 여성을 극의 중심에 두면서 프랑스 혁명이 가진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이는 영화적 설정이 아닌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실제로 정치적 무대에 올랐던 여성들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수천 명의 여성들이 무기를 손에 쥔 채 세찬 비를 뚫고 베르사유 궁을 향해 행진했던 1789년 10월의 기록은 영화에서도 장엄하게 그려졌다. 이에 계급과 성을 떠나 혁명가로서 당당했던 여성들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든다.
'원 네이션'은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풍부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무능력했던 왕 루이 16세를 비롯해 민중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마라, 루이 16세의 처형을 종용했던 평등법 변호사 로베스피에르 등 역사에 남은 실존 인물들을 비롯해 이름없이 사라져간 민중들 역시 프랑수아즈, 바질, 조제프 등의 캐릭터로 부활했다.
이들은 밤마다 촛불로 불을 밝힌 아지트에 모여 혁명에 대한 새로운 소식들을 주고 받으며 토론의 장을 펼치쳤다. 또한 의회에 직접 참석해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며 권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원 네이션'은 프랑수아즈를 비롯한 민중들의 모습을 통해 프랑스 혁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 속에서 민중들이 얼마나 힘든 투쟁을 거쳤는지 그동안 몰랐던 프랑스 혁명의 새로운 면모를 담아낸다.
'원 네이션'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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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kimjh934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