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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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이유 있는 MVP 영예

기사입력 2005.11.01 01:35 / 기사수정 2005.11.01 01:35

김두용 기자


올 시즌 ‘전국구 에이스’로 거듭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손민한(롯데)이 쟁쟁한 MVP후보였던 오승환(삼성)과 이병규(LG)를 제치고 생애 첫 MVP 영광을 안았다.


손민한은 31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최우수선수 및 신인왕 투표 결과 유효표 88표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55표를 획득하여 올 시즌 최고의 왕별이 되었다. 이로서 손민한은 1986년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MVP를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손민한의 MVP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이 MVP수상에 가장 큰 장애가 되는 요소여서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이다. 손민한은 이병규와 오승환과 함께 ‘’MVP후보 빅3‘ 중 정규시즌 동안의 활약만을 놓고 본다면 단연 으뜸이었다.


손민한은 올 시즌 18승(7패) 방어율 2.46을 기록하여 최다승과 방어율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승과 방어율은 투수부문 타이틀 중 투수들이 가장 탐내는 것이고 팬들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타이틀 부문이기 때문에 그의 성적은 타격 2관왕(최다안타, 타율)의 이병규와 승률왕인 오승환보다 뛰어났다.


또 손민한은 2관왕의 타이틀과 더불어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었던 팀의 재건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여 팀 공헌도 부문에서도 다른 두 선수들 보다 높게 평가되어 MVP영광 가능성을 높였다.  


제 2의 야구인생 활짝


손민한의 MVP수상은 개인적, 팀 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개인적으로 손민한은 제 2의 야구인생을 활짝 열었다는 의미에서 이유 있는 MVP 수상이다. 손민한은 국가대표 시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당대 최고의 에이스로서 제 1의 야구 인생을 활짝 피웠었다.


그러나 그는 1997년 롯데에 입단하고 나서 3년간 어께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에 시달리며 시련을 겪었다.


그런 그가 다시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이다. 그는 특유의 배짱과 묵직한 직구, 날카로운 변화구로 2000년에 전반기에만 8승을 올리며 야구드림팀에 당당히 뽑혀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팀의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그리고 그 해 12승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게 되었다.


그 후 2001년에는 15승으로 최다승 부문에서 신윤호(LG)와 함께 생애 첫 타이틀을 땄다. 그러나 그 해 방어율 4.21을 기록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운이 가미되어 최다승에 오를 수 있었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이처럼 2000, 2001년 2년 동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지만 그것도 잠시 2002년 4승, 2003년 3승으로 다시 하락세의 길로 접어들었다. 잔부상과 함께 팀이 전력상 약했기 때문에 많은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2004년 중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여 예전의 구위를 다시 되찾으며 그 해 9승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2005년, 그의 부활은 올해 나이 30에 접어들면서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하여 뛰어난 볼 배합과 경기운영이 더해지면서 완성되었다. 올 시즌 손민한은 본인의 최다승인 18승을 기록하였고 시즌 내내 1999년 정민태 이후로 6년 만에 ‘20승 투수 탄생’의 기대가를 받기도 하였다. 이와 더불어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던 롯데를 단숨에 5위로 끌어 올리는데 선봉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그의 부활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난 손민한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 것이며 더욱 나아가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위대한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깊어가고 있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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