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연기자 류수영이 폭력남편으로 돌아왔다.
23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3, 4회에서는 강인욱(류수영 분)이 아내 윤마리(박하나)에게 집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인욱은 "마리야 웃어봐. 당신 웃는 거 오랫동안 못 본 거 같다"는 말을 했다. 윤마리는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가 후계자 강인욱의 아내였지만 실상은 강인욱의 집착에 웃음을 잃은 지 오래였다.
강인욱은 윤마리에게 경호원을 붙여 자신이 회사에 나가 있는 동안에도 윤마리가 어디에서 뭘 하는지 늘 감시했다. 다른 남자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누는 것도 의심을 했다. 윤마리가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폭력을 일삼기도 했다.
강인욱은 절대 윤마리의 얼굴만은 때리지 않았다. 어머니의 얼굴을 닮은 윤마리의 얼굴은 망가뜨릴 수 없었던 것. 강인욱은 애초에 윤마리가 어머니를 닮아 호감을 느끼고 결혼까지 하며 집착에 이른 것이었다.
윤마리가 오직 자신의 아내로만 살아가기를 바랐던 강인욱은 윤마리가 아무리 자신을 밀어내도 "나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 없다"고 했다.
윤마리는 어떻게든 강인욱에게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강인욱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강인욱은 병든 윤마리의 어머니까지 이용해 윤마리가 다시 오게끔 만들고 있었다.
윤마리는 강인욱에게 "당신에 대한 감정 말해줘? 두렵고 무서워 공포스럽다고. 제발 여기서 끝내줘. 우리 이미 끝났어"라고 말해봤지만 소용없었다.
방송 말미 강인욱은 사냥을 할 때 쓴 총을 들고 윤마리를 위협하기까지 했다. 강인욱은 총을 쏠 기세로 윤마리의 이마에 총구를 겨눴다.
강인욱으로 분한 류수영은 첫 방송 내내 소름끼치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심사가 뒤틀려 살기 어린 눈빛으로 돌변할 때면 극에 대한 긴장감이 바로 높아졌다.
이번 첫 방송에서는 아내를 때리기 전의 준비과정이 압권이었다. 류수영은 분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차분하게 커튼을 친 뒤 시계를 빼고 셔츠의 단추를 풀며 아내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밀도 있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