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첫 방송에서부터 많은 화제와 논란을 함께 몰고왔던 '황후의 품격'이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이 지난 21일 52회(30분 기준)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황후의 품격'은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온 명랑 발랄 뮤지컬 배우 오써니(장나라 분)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대왕대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로 장나라, 최진혁, 신성록, 이엘리야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했다.
'황후의 품격'은 화려한 배우진뿐만 아니라 '막장 대모'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도 시청자들의 많은 궁금증과 기대를 모았다.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황후의 품격'을 첫 방송에서부터 진한 애정신과 살인 장면 등을 거침없이 다루면서 논란이 됐다. 뿐만 아니라 극중 태후 강씨(신은경)가 민유라(이엘리야)에게 시멘트를 부으며 고문을 하는 장면은 가학성 논란을 일으켰고, 또 최근 방송에서는 임신 중인 민유라가 성폭행을 당한 듯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시청자들의 날선 비난을 받았다.
많은 논란들 속에서 그래도 빛을 발했던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오써니 역을 맡은 장나라는 극 초반에는 무명 뮤지컬 배우로 등장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그러다가 황제 이혁(신성록)과 결혼한 후 황실에 들어와 황실의 추악한 뒷모습을 서서히 알게되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을 아우르는 황후의 우아한 품격도 놓치지 않으면서 다시 한 번 배우 장나라의 내공과 저력을 보여줬다.
나왕식과 천우빈 캐릭터를 연기한 최진혁은 '황후의 품격' 연장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퇴장할 때까지 이야기의 중심축에 서서 드라마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혁을 보좌해야하는 경호대장 천우빈의 모습과 이혁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나왕식의 모습을 오간 최진혁은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는 물론이고 거친 액션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황제 이혁 역의 신성록은 또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신성록은 '황후의 품격' 초반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황제와 방탕한 생활 속 광기를 폭발시키는 두 얼굴의 이혁을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황제는 무슨 짓을 해도 죄가없다"고 말하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른 이혁이지만 오써니를 만나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신성록은 살벌한 눈빛을 거두고 애교에 질투까지 '러블리 황제'의 반전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신성록의 연기 덕분에 이혁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민유라 역의 이엘리야는 '황후의 품격'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극 초반 이엘리야는 극중 이혁과 밀애를 즐기면서 파격적인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만큼 악행과 잘못에도 시종일관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극이 흐를수록 악녀 민유라가 가진 과거가 밝혀지고 오써니와 손을 잡고 황실을 향한 복수를 함께 하면서 점차 변화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함꼐 출연하는 배우들에 비해 연기 경력이 한참 후배인 이엘리야였지만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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