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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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복동' 정지훈 "대중의 심판 참고…나라는 사람 만드는 게 숙제"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2.20 14:40 / 기사수정 2019.02.20 14:5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정지훈(비)이 가수와 배우, 또 20년 동안 연예계에서 활동하며 느낀 소회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정지훈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7일 개봉하는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암울했던 조선에 희망이 됐던 실존 인물 엄복동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속에서 엄복동 역할을 맡아 실제 고된 자전거 훈련 등을 모두 소화하며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온 정지훈은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정말 집중해서 열심히 임했다. 엄복동 선생님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고민했고, 최선을 다한만큼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실존인물이기 때문에 자료를 찾아가면서 공부를 많이 했고,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덧붙여 연기에 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허벅지 실핏줄이 터질 정도로 자전거 연습을 했었다"고 전한 정지훈은 "무리하면 그렇게 된다고 한더라. 종아리를 봤더니 빨갛게 돼 있는 것이다. 병원도 왔다갔다 했었다"며 "사실 굉장히 고통스러운 기억밖에 없다. 크랭크인하기 전에 3개월 반 정도 연습을 했고, 허벅지가 많이 굵어질 정도였다. 당분간은 정말 자전거는 타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2002년 솔로가수로 데뷔 이후 어느덧 2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무대 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해왔다. 정지훈은 매 순간의 노래, 작품을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깊은 고민을 녹이며 대중과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내 영화로는 2012년 개봉했던 '알투비:리턴투베이스' 이후 7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정지훈은 "어떻게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드려야 되나 많이 생각했다. 무대 위에 있는 사람도 저인 것이고, 가정을 가지고 있는 정지훈도 저인데, 정말로 계속 연기를 한다고 하면 '정지훈'이라는 배우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단 한 컷에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저게 정지훈이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모든 연예인들의 직업 특성상, 저희는 대중에게 심판을 받아야 하지 않나"라고 다시 말을 이은 정지훈은 "저는 그렇게 20여년 동안 심판을 받아왔다. 그것이 두렵지는 않지만, 참고는 하면서도 또 천천히 저라는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 숙제인 것 같다. 이전보다 저에게 많이 냉정해진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비와 정지훈이 가야 할 길을 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2017년 배우 김태희와 결혼 이후, 가정 생활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이유도 얘기했다.

정지훈은 "저는 사실 달라진 것은 없다. 이를테면 가정을 꾸렸다고 해서, 혹은 아빠라는 타이틀이 생겼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지만 하나의 첫번째 규칙은 생긴 것 같다"며 "예전만 하더라도 '저희 아이는 이렇고, 저희 가정과 식구들은 이렇게 지내고 있다' 이렇게 밝게 얘기할 수 있을텐데,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서워진 것 같다. 저도 제 아이가 정말 예쁘지 않겠나. 그래서 여러분께 공개도 하고 싶지만, 그것이 나중에는 다 칼이 돼서 돌아오더라. 이렇게 보니까 '이것은 안되겠다' 싶어서, 철저히 앞으로도 가족과 일은 분리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정말 제 가정이나 가족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가족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은 항상 조심스럽게 되더라. 가족을 다치게 하면 이성적인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저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니, 제가 대중에게 왈가왈부 언급되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정을 건드리면 스스로가 가끔씩 선을 넘게 되는 것 같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레인컴퍼니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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