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2:30
사회

'사람이 좋다' 박일준X큰아들, 대물린 혼혈 차별에 '애틋'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2.20 07:00 / 기사수정 2019.02.20 01:50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가수 박일준이 혼혈로서 고충을 겪은 큰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19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박일준과 그의 큰아들이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낸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일준 아내 임경애는 과거 집안에서 결혼을 반대했다고 밝혔고, "(집안에서) 저놈 만나지 말라고 했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박일준은 "부모가 없어서 싫고 혼혈이라 싫고 노래하는 가수라 싫고. 싫은 건 다 나였다"라며 덧붙였다.

특히 박일준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결혼을 하기 위해) '아이를 만들자'라고 했다. 아이를 만들었는데 병원 가서 지우라고 했다. 자기 엄마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갔더라. 마침 그때는 점심시간이 2시간 정도 있었다. (아내가) 장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의사가 안 와'라고 했더니 장모님이 살아 있는 생명인데 본인도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와서 낳으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낳은 아이가 우리 큰 아이다"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박일준 큰아들은 혼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외모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따돌림을 겪어야 했다. 박일준 큰아들은 "부시맨, 콜라, 초콜릿. 검은 건 다 저한테 이야기를 했다. 많이 맞았다"라며 씁쓸해했고, 박일준은 "나도 혼혈로 살아왔지만 내 자식만큼은 티가 안 나야 하는데 형우는 티가 난다. 초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외국으로 보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박일준 큰아들은 "처음에 (외국으로) 갔을 땐 저 같은 아이들이 있어서 신기했다. 적응을 해나갔는데 15살 때쯤 되니까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되지. 이 얼굴 하나 때문에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라며 원망도 많이 했다"라며 밝혔다.



박일준은 누구보다 큰아들이 받은 상처에 공감했다. 그 역시 가수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혼혈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박일준은 "흑인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많이 들었다. 그땐 또 머리도 길었고 마이클 잭슨, 잭슨 파이브 흉내 낸다고 생김새가 이러게 생겼으니까 흑인일 거라고 생각한 거다.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했다. 내 나라가 한국인데"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게다가 박일준은 3살 때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아 양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양어머니는 박일준이 속을 썩이자 입양아라는 사실을 고백했고, 박일준은 도리어 반항심이 생겼다고. 

그뿐만 아니라 박일준은 친아버지로부터 연락을 받아 그와 재회했지만, "(아버지가 미국으로 간 후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으니까 내 밑으로 동생들이 있더라. 파티라고 하는데 저는 가시방석이더라. 거기서 뛰쳐나왔다. 굉장히 허전하더라"라며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을 엿보였다.

박일준은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술을 마신 탓인지 지난 2002년 알콜중독으로 인해 식도정맥이 파열됐고, 6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행히 박일준은 최근 건강을 되찾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박일준의 큰아들과 딸 역시 아버지를 진심으로 이해했고, 박일준 큰아들은 "아버지를 미워하고 경멸했지만 아버지와 일을 하다 보니 '외로우셨겠구나. 잘 해드려야겠다. 지금이라도 말 한마디를 따뜻하게 해드려야겠다' 싶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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