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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회 '안녕하세요' 이영자의 분노 "모멸감·배고픔 아냐" [종합]

기사입력 2019.02.12 00:09 / 기사수정 2019.02.12 00:3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이영자가 안타까운 사연에 자기도 모르게 울컥했다. 

11일 방송한 KBS 2TV '안녕하세요'는 400회 특집으로 꾸려졌다.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과거 방송된 사연의 후기가 전파를 탔다. 방송 후 긍정적인 변화가 눈에 띄었다.

특히 날기 위해 노력하는 사연도 있었다. 그는 "방식을 바꿔서 탑승할 수 있는 날개차 형태로 만들어서 독일에서 대회에도 출연했다. 날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데 그차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수상했다"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첫 사연은 아이 넷을 둔 엄마의 사연이었다. 남편은 사업을 한다며 희망고문만 한지 3년이 됐으나, 생활비가 없어 아이 넷을 돌봐야하는 엄마가 투잡을 뛰었다. 10대는 물론 세 살 된 늦둥이 아이도 있었다. 나이 쉰에 투잡을 뛰며 버는 150만원이 생활비의 전부였다. 

이승윤은 남편의 사업자금 출처를 물었다. 가계 빚만 무려 4천만원에 달했다. 이전 회사의 퇴직금도 집 보증금까지 썼다. 사연의 주인공은 "처음에는 미안하다고 했으나 이제는 참고 기다려달라고 한다"고 밝혔다. 남편은 "술이나 담배나 노름을 하는 건 아니지 않냐. 365일 일만 했다"며 "조금만 참아주면 결실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남편은 자신의 사업이 조금 있으면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으나 그 사이 아이들이 고생하고 있었다. 아이를 넷 낳으면서 아내도 임신성 당뇨에 시달리는 등 건강상태가 위험했다. 게다가 처가도 간지 10년이 넘는 등 서운한 일이 많았다. 

이현이는 참다 못해 "(남편)혼자 사시면 되겠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는 사업 부분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못했다.

이영자는 "어머니 언제 쓰러질지 모르고 아이들 영양상태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자는 "우리 아버지도 꿈을 위해 가족을 포기했기 때문에 잘 안다"며 "아버지의 짐을 어린 자식들이 짊어지고 모멸감과 배고픔을 겪으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아냐. 생활에 보탬이 되게 잠 자지 말고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6년 기다렸으면 이제 아버지가 가족을 봐주면 안되냐. 아버지가 이제 희생해주면 안되냐. 건강 찾고 애들 고등학교라도 졸업하게 6년만 희생하면 안되냐"고 애타게 부탁했다.  

두 번째 사연은 집에 들어오지 않는 형부가 고민인 처제였다. 게임을 하느라 집에 들어오지 않고 너무나도 무심한 모습인 것. 이에 언니는 "나는 고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혼초에 많이 싸운다고 하지 않냐"며 "친구같은 동생한테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다. 남편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록 힘든 건 맞다. 동생에게 말하고 나면 1시간 정도 지나면 잊는다"면서도 이내 서운함을 고백했다. 결국 언니는 눈물을 보였다. 자신을 싫다고 할까봐 진심을 말할 수가 없었던 것.
 
형부는 "많이 놀랐다. 그런 줄 몰랐어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언니는 "자동차 안에서 게임한다고 해서 충격받았다. 내가 여자로서 못나서 그러나하고 나를 많이 탓했었다. 잠자는 시간 빼고 10시간도 안되는 것 같다. 일주일에 10시간 될까 말까"라고 설명했다. 

금전적인 문제도 심각했다. 사연 주인공의 형부는 게임 관련 패키지 소액 결제를 해 100, 200만원을 쌓였다는 것. 남편 개인 빚을 갚느라 생활비도 가져다 주지 않았다.

언니는 "부업을 하거나 반찬이나 생필품은 양가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연을 보낸 동생은 "언니가 형부 빚을 갚아야 하니까 겨울에도 택시, 버스를 타야하는 거리도 2,3시간을 걸어서 온다. 아버지가 주는 쌈짓돈도 모아둔다"며 "대소사가 있으면 언니에게 돈을 달라고 한다. 언니는 아빠한테 받은 쌈짓돈이랑 버스안타고 모은 돈을 형부에게 준다"며 눈물을 보였다.

에릭남은 "언니 본인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궁금하더라"며 "자기애를 충족시키고 만드는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조승연은 "빚과 고충을 알면서도 못끊는 것은 전문가에게 가서 제대로 처방을 받고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했다. 

마지막 사연은 가수가 되고 싶은 딸이 출연했다. 20대 후반이나 트레이너를 하기 위해 조승연은 "부모님이 지원을 해주셨다면 작가가 못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5만원짜리 칼럼이라도 찾아야 하고 시련과 부딪히며 글솜씨가 늘어났을 것"이라며 "먹고 살려는 과정에서 가수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당장 돈을 주지 않아도 가수의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었다.

신동엽은 "서른이 될 때까지 과정이 반복되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그는 "유튜브나 SNS를 활용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소 막연한 그의 말에 조승연은 "창작의 세계가 잔인하다. 그렇게 해서는 창작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나쁘지 않은 가창력의 소유자였지만 자신만의 특징이 없었다. 유명가수를 꿈꾸는 그는 아직 버스킹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김태균은 딸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릭남은 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머지 시간은 뭐하는지 궁금하다"며 왜 진작 지금 내놓는 대안들을 하지 않았는지 의아해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K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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