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여배우 성폭행 폭로 의혹과 함께 잠적했던 김기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가 일본 유바리영화제의 개막작에 초청되며 국내 여성단체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제29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은 지난 8일 공식 SNS를 통해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그리고 시간'이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영화제는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리에서 매년 개최하는 영화제로 판타지물과 SF영화를 주로 소개한다. 올해는 다음달 7일 개막을 준비 중에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국내 일부 여성단체들은 SNS 등을 통해 개막작 교체를 요구하는가 하면, 영화제에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간, 시간, 그리고 공간'은 지난 해 열린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서 상영된 바 있다. 이 작품에는 후지이 미나,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오다기리 죠 등이 참여했다.
김기덕 감독은 당시 영화제 현장을 직접 찾았다. 영화제 측은 미투(Me Too) 운동에 연루된 배우와 감독, 영화의 초청을 불허한다고 전했지만 김기덕 감독을 부른 예외적인 결정에 대해 "신중한 결정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그의 영화를 넘어선 성폭력 문제에 대한 논쟁을 피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2016년에도 '스톱'으로 유바리영화제에 초청됐었던 김기덕 감독은 3년 만에 다시 영화제의 부름을 받았다. 국내 두문불출 이후 카자흐스탄에서 영화를 찍는 등의 행보를 이어온 김기덕 감독이 유바리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낼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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