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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X유지태X조우진, '돈'에 담은 인생 희노애락 [종합]

기사입력 2019.02.11 12:08 / 기사수정 2019.02.11 12:0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돈'에 담긴 인간의 희망, 욕망, 꿈을 연기로 풀어낸다.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돈'(감독 박누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박누리 감독이 참석했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 분)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박누리 감독은 "'돈'이라는 한 음절의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괴로움이 된다. 이처럼 돈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다 담겨 있다. 돈에 대한 각자의 철학이 다르고, 이로 인해 살아가는 모습이 달라지는 걸 담아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류준열은 '뺑반'에 이어 바로 '돈'으로 관객을 찾는다. 그는 "안 떨릴 줄 알았는데, 굉장히 떨린다. '뺑반'과는 새로운 인물로 만나게 되니까 기대되고, 빨리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어 유지태는 '꾼'에 이어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는 "좋은 작품으로 관객분들을 찾아 뵈려고 꼼꼼히 살피다보니 늦어졌다. 드라마도 한창 촬영 중인데, 잘될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 부도의 날'로 스크린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조우진은 "'돈'이라는 훌륭한 작품으로 포문을 열게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류준열은 영화에 출연한 이유로 "일단은 시나리오가 술술 읽혔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라는 물건 자체에 각자의 생각이 담겨 있고, 조일현이라는 인물에 공감이 많이 돼서 이 캐릭터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돈'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지태는 "나 역시 시나리오가 첫번째고, 배우, 스태프들도 봤다. 그리고 번호표 역할이 멋있었다"고, 조우진도 "시나리오 속의 인물들이 돈을 바라보는 태도와 성격, 행동이 다 다르다. 그 인물들이 부딪힘으로써 발현되는 장르적인 쾌감이 매력적이었다. 더불어서 이 두분과 함게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신입 주식 브로커를 조일현을 맡은 류준열은 그간 '응답하라 1988', '택시운전사', '리틀 포레스트' 등에서 다양한 청춘의 군상을 그려내 '청춘의 아이콘'이라 불린다. 그는 이러한 수식어에 대해 "청춘이라는 말을 너무 좋아한다. 놓치고 싶지 않고, 계속 청춘을 살고 싶은 바람이 있어서 그렇게 불러주시니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일현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서, 회사에 입사한 사람이다. 목표는 부자가 되는 것이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이 솔직하게 표현되는 인물이다"고 소개하며 "회사 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여의도 카드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래서 직장인의 애환을 경험해본 적이 있어서 그때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지태는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를 맡았다. 그는 "쉽가 다가올 수 없는 그런 인물이다. 돈은 잘 쓰면 선하지만, 잘못쓰면 너무나 악해진다.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런 양면성을 잘 표현한 캐릭터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캐릭터의 임팩트를 위해 스스로 신을 줄여달라고 감독에게 요청했다며 번호표가 등장하는 장면이 음성 위주의 장면이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악역이라고 해서 일부러 목소리를 낼 순 없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아우라를 담아야했다. 그러나 연기를 하며 내가 조금 더 늙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둘을 쫓는 금융감독원의 사냥개 한지철은 조우진이 맡았다. 그는 "오랫동안 번호표를 추적하다가 일현이라는 신입 브로커에게서 그의 기운을 감지하고 쫓는 인물이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국가 부도의 날'에서도 공무원이었던 그는 "이번에는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는 인물이다.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세 인물을 한 자리에 모은 박누리 감독은 "조일현은 극중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물이라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가 해주길 바랐다. 류준열 배우가 출연한 작품을 단편까지 다 찾아서 보면서 이 배우는 수천, 수만가지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이 다양한 얼굴을 우리 작품에서 펼쳐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하고 건실한, 바른 청년같은 이미지가 일현과 닮아있었고, 반면 날카롭고 날이 선 거친 매력도 가지고 있어서 다채롭고 풍부한 일현을 만들어줬다"고 류준열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지태에 대해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번호표 그 자체였다. 대본을 쓰면서 상상했던 번호표의 커다란 풍채, 목소리, 그리고 지적인 카리스마를 모두 담고 있다. 유지태 선배님 외에는 다른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조우진에 대해서는 "처음 만날 때 캐릭터 분석과 질문을 적어왔다. 마치 내가 취조를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빠져나갈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그 눈빛이 사냥개 한지철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누리 감독은 "누구나 부자가 되길 꿈꾸지만 누구나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나와 많이 다르지 않은 평범한 한 인물의 선택을 통해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돈'을 소재로 한 이유를 말했다.

일현처럼 감자기 큰 돈이 생기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류준열은 "여행을 좋아하니까 세계일주를 할까했더니, 옆에서 듣던 스태프들이 '우리도 데리고 가 달라'고 하더라"고, 유지태는 "10년 정도는 그 돈을 불릴 것"이라고, 조우진은 "나의 노력이 1%도 안들어가있는 돈이라면, 봉사를 할 것 같다. 그리고 준열 씨를 설득해서 같이 세계일주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실제로 600평 규모의 사무실 세트에서 촬영됐다. 류준열은 "실제 직장인 분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함께 출근했다. 그리고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자신의 자리에 좋아하는 것들을 추가해서 자신의 자리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되더라. 의자도 바꾸고, 개인 소품들이 늘어나게 됐다. 진짜 사무실처럼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류준열은 사회 초년생 조일현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에 대해 "돈에 대한 생각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했다. 돈을 가기 전, 가진 후의 그 변화를 보여줬다. 돈 때문에 나약해져가는 인간의 모습을 작품을 하면서 경험했고, 그게 묻어난 것 같다. 돈을 가진 일현을 촬영하고 난 뒤, 앞 부분의 촬영을 바꿔볼까 고민할 정도로 돈을 만지기 전의 일현과 만진 후의 일현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유지태가 연기하는 번호표는 영화 속 악역으로 그려진다. 박누리 감독은 영화 속 유지태 캐릭터의 새로움에 대해 "번호표라는 역할을 악역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는데, 내가 대본을 쓰고 선배님과도 준비를 하며 고민했던 부분이 '번호표가 정말 악역인가?'라는 지점이다. 악역처럼 보이지만 이 사람이 자신의 논리를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멋있어 보이는 사람이길 원했다. 악역인가, 선역인가에 대한 혼돈을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 관객 분들도 저 사람이 왜 악역이지? 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지태는 "악역을 안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기시감을 피하고 번호표에 다른 색을 어떻게 입힐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한편으로는 '꾼'이라는 영화를 찍을 때도 그랬던것처럼, 수많은 영화에 정형적인 악역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를 정형적으로 표현하면 정형성에 머물지만, 이를 새롭게 표현하면 새로운 인물이 된다. 그래서 새로운 번호표를 만들기 위해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하고 고민했다. 어떤 점이 다른지는 극장에서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우진은 "'돈'은 속도감 있고, 장르적인 쾌감을 주는 영화다. 확실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유지태는 "돈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고, 열심히 노력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 우리 모두 열심히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쁘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주식을 모르는 사람에게 더 재미있을 수 있는 영화다.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끝인사를 남겼다.

3월 개봉 예정.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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