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6 20:17 / 기사수정 2009.11.06 20:17
[위클리엑츠] 한국 동계 스포츠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빙상 경기 두 종목,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이 이번 주말, 나란히 중요한 국제 대회에 나선다. 100일도 채 남지 않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공을 위한 사실상의 첫 걸음을 내딛는 셈이다.
'올림픽 출전권' 걸린 쇼트트랙 월드컵…최강 위용 과시한다
2009-10시즌 1,2차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산뜻한 출발을 보인 한국 쇼트트랙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 대회에 출전한다. 5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나흘간 열리는 이번 3차 대회는 다음주에 캐나다 마켓에서 열리는 4차 대회와 함께 동계올림픽 예선전 형식으로 치러져 '쇼트트랙 강국'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벤쿠버와 3차 대회가 열리는 몬트리올이 지리적으로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지만 캐나다에서 월드컵 대회를 잇달아 치르는 것이 한국 선수들에게는 현지 적응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라이벌 관계이기도 한 캐나다의 현지 분위기를 미리 느껴보면서 적당한 긴장감 속에 예선전을 치르는 것이 선수 개개인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500, 1000, 1500m 개인 종목에 국가별로 종목당 최대 3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는 가운데, 한국 쇼트트랙은 큰 문제없이 '올림픽 출전권'을 모두 따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자팀은 '에이스' 이호석(고양시청)이 발목에 금이 가는 부상으로 3,4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지난 2차 대회에서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했던 성시백(용인시청)이 복귀해 관심을 모은다. 또, 곽윤기(연세대), 이정수, 김성일(이상 단국대) 등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이어서 이번 3차 대회에서도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 이은별(왼쪽)이 중국의 왕 멍(오른쪽)을 제치려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여자팀 역시 출전권 확보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중국의 왕 멍, 주 양 등의 벽을 얼마나 잘 넘어서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지난 1,2차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막내' 이은별(연수여고)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은별은 1차 대회에서 한국 여자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전 메달(은메달 2개)을 따내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데 이어 2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하면서 2차 대회 10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조해리(고양시청)도 눈여겨볼 만하다.
산뜻한 출발 다짐하는 스피드 스케이팅…이번에는 꼭 금메달 목에 건다
캐나다에서 쇼트트랙팀이 월드컵 대회를 치른다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스피드 스케이팅 팀은 독일 베를린에서 2009-10 시즌 출발을 하게 된다. 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의 전초전으로서 산뜻한 출발로 금메달의 꿈을 키우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로는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상위권에 랭크됐던 선수들이다. 남자 단거리 간판, 이강석(의정부시청)과 '맏형' 이규혁(서울시청), 그리고 여자팀의 대들보 이상화(한국체대)가 그 주인공이다.
▲ 이강석 ⓒ 대한빙상연맹
새 스케이트신에 적응하지 못하고 컨디션 난조 등으로 지난 시즌,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이강석은 명예 회복을 자신하며 지난 올림픽 때 이루지 못했던 금메달의 한을 풀게 된다. 다행히 지난 시즌 막판 세계 종별선수권대회에서 500m 우승을 차지하며 빠른 회복 가능성을 높였던 것이 2009-10 시즌, 그리고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했다.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이규혁은 상승세인 컨디션을 바탕으로 이번만큼은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자신을 보이고 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출전한 각종 국제 대회에서 이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세계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 이규혁은 지난달 열린 종별 선수권에서도 500, 1000m에서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주종목인 1000m는 물론 500m에서도 고른 성적을 보여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토리노 올림픽 때 여자 500m에서 4위에 올랐던 이상화는 지난 시즌, 꾸준하게 2-3위권의 성적을 내면서 가장 안정된 기량을 보여줬다. 20살의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자세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 단연 인상적이다. 예니 볼프(독일), 왕 베이싱(중국) 등 경쟁자들과의 실력 차도 백지장 한 장 차이여서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밖에 중장거리 간판, 문준(성남시청), 모태범(한국체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대회신기록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승훈(한국체대)도 눈여겨볼 기대주로 꼽힌다.
겨울로 들어가는 문턱에 나란히 중요한 시합을 치르는 빙상 종목 태극전사들. 만족할 만한 성적으로 벤쿠버에서의 신화 창조를 이루는 초석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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