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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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빈 "'강남미인'→'나쁜형사', 이젠 어머님들도 알아봐줘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2.04 09:5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척척 취하고 시종 밝은 미소로 에너지를 발산한다. MBC 드라마 ‘나쁜 형사’ 속 똑소리 나는 신가영 순경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배우 배다빈을 두고 한 말이다. 

“실제 성격은 밝아요. ‘내 아이디는 강남 미인’의 윤별이나 ‘나쁜 형사’의 가영은 할 말 하고 똑 부러지고 감정을 툭 던지는 스타일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나쁜 형사’에서는 원래 저의 밝은 성격을 조금 넣어도 괜찮다고 해서 더 편하게 했어요."

배다빈은 신가영 역할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극 중 강력범죄 검거율 1위를 자랑하는 우태석(신하균 분)이 탐내는 인재이자 S&S팀의 홍일점으로 활약했다. 

“초반에는 채동윤(차선우)과 비교되잖아요. 열정적이고 신념 있는 경찰이 아니라 생계형 형사여서요.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고 나쁜 건 아닌데 상대 배우에 비해 나빠 보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유 있는 생계형 순경이 되려고 대본에 없는 부분도 잘 파악하려고 노력했어요. 초반에 가영의 많은 부분이 담겨 있진 않았어요. 왜 생계형 순경인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생각했어요. 감독님이 캐릭터를 구상할 때 생각한 것들을 여쭤보기도 하고 스스로 설정하기도 했죠.” 

9 to 5’를 꿈꾸는 생계형 순경이었던 신가영은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진정한 형사가 돼 간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이 존재하니까.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있지만 매뉴얼에 있는 수사의 범위를 지키려는 캐릭터였어요. 우태석처럼 능력 있는 사람이면 강하게 수사하는 것보다 매뉴얼 안에서 일하는 게 경찰로의 사명이 아닌가 생각하는 친구예요. 물론 나중에는 우태석이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이유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죠."     

여러 사건을 마주하면서 동료애를 느끼고 인간미를 가진 형사로 성장했다. 앞서 동료 채동윤이 피에로 가면을 쓴 연쇄살인마에게 납치당했을 때 “내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채 형사가 죽으면 죽은 게 내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할까봐 무섭다. 괴물이 안 되게 채 형사가 살아왔으면 좋겠다”라고 선배에게 말하는 장면으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일은 열심히 하되 내 사생활은 지키는 캐릭터잖아요. 동료들에게 마음을 안 열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 두고 나를 지키는 테두리가 좁은 친구예요. 극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이 다치게 되고 나서 동료애가 생긴 것 같아요. 직업에 대한 이해도와 사명감도 생기고요. 가영이는 끝날 때까지도 조금씩 성장하는 캐릭터로 그려졌어요. 우태석을 통해 가장 많이 발전하는 사람이 동윤이와 가영이였죠.” 

말미에는 채동윤과 러브라인을 그리기도 했다. 차선우와 작품을 하기 전부터 안면이 있었다는 그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캐스팅되고 감독님이 남자배우와 이미지와 느낌이 닮았다더라. 그렇구나 했는데 리딩할 때 차선우 오빠가 있길래 놀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러브라인이 초반에 있을 거란 얘기를 들었는데 아무래도 사건을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 드라마여서 러브라인을 빨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어요. 중반에 가영이 동윤에게 마음이 생기고 신경을 썼어요. 동윤에게 ‘형사도 일일 뿐인데 인생을 걸진 말아야죠’라고 하는데 동윤이가 신경 쓰이다 보니 우태석 팀장을 너무 닮아가는 걸 걱정하기도 해요.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 했는데 가영이답게, 제가 먼저 마음을 드러내더라고요.”(웃음) 

극중 캐릭터처럼, 배다빈 역시 ‘나쁜 형사’를 통해 배우로서 성장했다. 신하균, 박호산을 비롯해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많은 걸 배웠단다. 

“스스로 많은 시험에 들고 많이 배웠어요. 역할이 커지고 분량이 많아지다 보니 대사도 중요한 말들이 많았어요. ‘강남미인’에서는 일상적이고 평범하고 상상 속에 있을법한 대학생이라면 ‘나쁜 형사’는 내 소리를 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해서 이를 표현하고 준비하는 게 조금 내 역량에 비해 벅찼던 것 같아요. 저만 신인이었고 선배들은 경험이 많잖아요. 워낙 잘해 비교 아닌 비교가 될 수 있겠다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팀워크가 좋았어요. 분석하는 것도 도와주고 잘 맞춰준 덕분에 시험을 잘 거쳐 많은 걸 쌓았어요.”

'나쁜 형사'에서 주목을 받은 덕에 어른들이 많이 알아봐준다며 미소 지었다.

‘강남미인’ 때는 어린 친구들이 알아봤다면, ‘나쁜 형사’로는 어머니들이 알아봐 주더라고요. 어린 친구들은 저를 과대 선배라고 해주는데 식당에 가면 어머님들이 형사 아니냐고 해요. 그 차이가 있더라고요. 혼자 밥을 먹을 때도 식당 어머님들이 제가 외롭지 않게 친절하게 말을 걸어줘 감사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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