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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초에 무너진 리지…양키스, WS 우승에 1승 남겨

기사입력 2009.11.02 14:33 / 기사수정 2009.11.02 14:33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뉴욕 양키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무리 브래드 리지를 무너뜨리며 월드시리즈 4차전을 가져갔다.

2일(한국시간) 필리스의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펼쳐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양키스는 4:4로 팽팽히 맞서던 9회 초 공격에서 리지를 상대로 대거 3득점, 경기를 7:4로 마무리했다.

3승 1패로 시리즈에서 앞서 나가게 된 양키스는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00년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을 이루게 됐다. 필리스는 홈에서 펼쳐진 3, 4차전을 내리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양 팀의 마무리 싸움이 승부를 갈랐다. 월드시리즈 4차전은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마무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포스트시즌 통산 세이브 부문에서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마리아노 리베라와 브래드 리지가 9회 나란히 등판했고, 리베라가 한 수 위의 투구를 뽐내며 결국 양키스에게 승리를 안겼다.

월드시리즈 첫 등판에 나선 마무리 리지가 결국 우려했던 일을 내고야 말았다. 4:4로 동점을 이룬 9회 초 등판한 리지는 첫 두 타자를 잘 잡아냈지만, 자니 데이먼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데이먼은 다음 타자 마크 테셰이라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이때 수비 시프트로 인해 3루수 페드로 펠리스가 2루로 커버를 들어오면서 3루가 비어있었고 이를 확인한 데이먼은 내친김에 3루까지 내달렸다. 리지는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고, 테셰이라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1,3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에 당황한 리지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호르헤 포사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정규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1번의 세이브 실패를 기록했던 리지의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짙게 드리운 순간이었다.

포스트 시즌 들어 등판한 5경기에서 무실점에 세이브 실패 없이 3세이브를 거두며 회복된 모습을 보였던 리지가 결정적인 순간 또 한 번 무너지면서 필리스는 '월드시리즈 2연패'의 꿈에서 또 한 발짝 멀어지고 말았다. 2:4로 뒤지던 경기를 7회 말 체이스 어틀리, 8회 말 페드로 펠리스의 솔로 홈런으로 어렵게 4:4로 동점으로 만들었던 터라 아쉬움이 더했다.

반면, 양키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3점의 든든한 리드를 안고 등판하여 9회 말을 깔끔히 마무리해 리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위력적인 커터를 앞세운 리베라는 맷 스테어스, 지미 롤린스, 셰인 빅토리노 세 타자를 크게 힘들이지 않고 처리하며 포스트 시즌 통산 39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포스트 시즌 통산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라있는 리베라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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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브래드 리지, 마리아노 리베라 (C) MLB/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홈페이지 캡처]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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