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SKY 캐슬' 조현탁 감독이 드라마에 대한 흥행 비결, 논란 등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JTBC 'SKY 캐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SKY 캐슬' 조현탁 감독이 참석했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특히 지난 19화에서 23.2%를 기록하면서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SKY 캐슬'은 첫 방송 이후로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8회에서는 전국 22.3%를 기록하면서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이어 19회에서도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조현탁 감독은 첫화서 1.7%의 시청률이 나왔던 것을 떠올렸다. 그는 "1.7% 시청률이 나온 날을 기억한다. 연출은 그런 시청률을 받아들이고 나서도 촬영을 해야하는데 쉽지 않더라. 그날 오전에 편집 기사가 '이제부터 오를 일만 남았다'고 하더라. 그때 울컥했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척 했지만 연연하고 있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작가님과 통화를 했는데 작가님도 1.7%를 예상치 못했는지 서운함이 있는 것 같더라. 그때 제가 '2부는 시청률이 4%가 넘을 것이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작가님이 '그런 사례가 있냐'라고 되묻더라. 그 이후로 4%가 넘고 쭉쭉 시청률이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SKY 캐슬'의 성공에 대해 조현탁 감독은 "정확히 딱 이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뻔한 답이겠지만 지금 이 사회의 사람들에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가장 사회적인 이슈, 드라마 스토리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며 "학부모 모두 공부에 대한 고충을 가지고 있지만, 이걸 입밖으로 꺼내기 힘들지 않나. 그런 부분을 드라마가 건드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공감하며 봐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조현탁 감독은 신예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캐스팅 디렉터 없이 손수 아역들과 만나 오디션을 거쳐 섭외했다는 조현탁 감독은 이날 아역배우들의 캐스팅 배경에 대해 밝혔다.
조 감독은 "캐스팅 디렉터가 따로 없어서, 조감독과 함께 신인들을 모아 오디션을 시작했다. 오디션은 그날 참석할 수 있는 모든 스태프들이 참석해, 함께 이야기를 했다. 각자 자기들의 의견을 무기명으로 페이퍼로 제출했다. 당일 오디션이 끝난 후 취합해서 보면 배우마다 개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게 오디션을 보면서 한 명씩 정했다. 촬영 가기 전까지 JTBC에서 출퇴근 하면서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전했다.
그는 "워낙 재능있는 친구들이 선별된 것 같아 무리 없이 진행됐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다들 씩씩하게 잘 견뎌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SKY 캐슬'은 매 회마다 임팩트 있는 엔딩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대본을 보면 그 다음회를 안 읽고는 견딜 수 없게 나와있었다. 촬영 후 편집 기사님과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유현미 작가님이 대본을 이미 10부 정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엔딩을 고려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분들도 엔딩에 대해 궁금할 정도로 재미있어 해줬다. 아무래도 엔딩은 대본의 힘이 제일 컸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말로는 축하하지만 속이 쓰린 그런 상황 등을 그리기 위해서 표정을 잘 담기 위해 작전을 썼다. 얼굴로 상대를 속일 수 있지만, 손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그래서 손을 많이 클로즈업 했다"며 촬영 비결을 공개하기도.
또한 고마운 배우에 대해서 "아역을 포함한 모든 배우 아니겠나. 그 중 가장 고마운 건 염정아 씨다. 대본이 다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윤세아 씨도 마찬가지다. 작품 끝날 때까지도 현장에서 예술적인 동반자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항상 염정아 씨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조현탁 감독은 이태란이 맡은 이수임 캐릭터에 대해 입을 열기도 했다. 이수임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비현실적', '오지랖'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현탁 감독은 "이태란 씨가 상처도 많이 받았다. 오히려 배우 본인은 최선을 다해 연기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해석을 하니, 도리가 없더라. 그런데 이태란 씨를 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 꿋꿋하게 매 촬영을 최선을 다해 임해줬다. 그런 걸 보면서 인간적으로 '대단하다.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이수임 캐릭터에 대해 여론이 변하더라. 배우가 진심을 다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그것 역시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SKY 캐슬'은 흥행 중에도 악재를 맞이하기도 했다. 대본 유출과 OST 표절 논란 등이 대표적이었다.
17화 방송을 앞두고, 17화-18화 대본이 통째로 유출됐던 때를 떠올리며 조현탁 감독은 "17화 대본 유출은 편집실에서 뒤늦게 그 이야기를 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어떻게하면 시청자 분들에게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터에 이미 유출되어서 굉장히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도 현장에서 정말 힘들게 일하는데 손쉽게 밖으로 유출되는 걸 보면서 범죄행위라고 생각했다. 또한 현재 수사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독성 있는 엔딩곡 'We all lie'은 캐슬 속 임팩트 있는 분위기를 그리는데 한 몫했으나, 미국 가수 베아 밀러가 부른 '투 더 그레이브'와 유사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OST 논란에 대해서 "저는 사실 전혀 몰랐다. 아직 원곡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편집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 늦게 소식을 들었다. 뭔가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는 것 같아 따로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음악감독이 굉장히 성실하고 열심히 이 작품에 임해왔다. 저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와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또한 'SKY 캐슬'은 서울 모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이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대한의사협회는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한 드라마에서는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의 뒤를 쫓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여 방송한 바 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이 논란에 대해서는 조현탁 감독은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일말의 피해가 있었다면 정말 죄송하다. 저희의 의도는 정말 강준상(정준호 분)의 캐릭터에 집중했는데, 물의를 일으켰다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SKY 캐슬'은 오는 2월 1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자간담회 말미에 조현탁 감독은 "아직 다 완성이 되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의 연락을 받았다. 그럴 때 제가 '진짜 알고 싶냐, 그럼 말해주겠다'라고 했는데 다들 아니라고 하더라. 방송을 통해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