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한 가요 기획사 여성 대표가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가운데, 이 여성 대표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연습생의 아버지가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29일 한 기획사의 연습생 6명이 소속사 대표 A씨와 그의 여동생인 B씨를 상대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최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이 전해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일본 현지에서 1개월간 공연을 마친 뒤 일본 도쿄의 한 횟집에서 전체 회식을 가졌다가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와 B씨가 일부 연습생의 신체 부위를 만지며 추행, 성적 수치심과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다는 것. 고소인 중에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연습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성추행 피해를 입은 한 연습생의 아버지 C씨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분통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C씨는 "나도 이번 사건을 아이들이 이야기 해줘서 알았다.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아 회사도 가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들은 회사에 들어간지 3~4개월만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가해자 두 명이 감옥에 가도록 할 것이다. 그래야 이후에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다. 지금 이 사건이 묻히면 분명히 피해자가 다시 나올 것"이라며 "정말 억울하고 분하다. 아이들을 다 망쳐놨다. 아이들은 지금 아무것도 못하고 있고, 2명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C씨는 "우리가 소속사에 바라는 것은 단지 '계약해지'였다. 그랬더니 위약금을 내놓으라고 하더라.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내일 심리 기일이 열릴 예정이었는데 그쪽에서 한 달 뒤로 연기 신청을 했다고 하더라. 정말 반성의 기미가 없다. 억울하고 분통하다"고 전했다.
또 C씨는 "아이들이 일본에서 공연하는 동안 A와 B가 성추행을 하고, 숙소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게 감금하고, 휴대전화도 빼앗았다고 하더라. 또 일본 팬들이 100엔(한화 약 1천원)을 내면 사진을 찍어주는데 팬들이 과한 신체접촉을 해도 '가만히 있어'라고 요구한 녹취록이 있다. 자기 자식이었다면 그렇게 했겠나"라며 참담해했다.
마지막으로 "A의 딸이 고등학생인데 아이들이 성추행을 당한 그 회식 자리에 그 딸을 데려왔다더라. A가 술에 취해 딸이 보는 앞에서 멤버들을 성추행을 한 것이다. 아이들은 또래 여자아이 앞에서 성추행을 당했으니 얼마나 수치스러웠겠나. 오죽했으면 딸이 '엄마 그만 좀 하라'고 했다더라. 그럼에도 A와 B는 반성하는 기미는 하나도 없다. 우리는 끝까지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A씨와 B씨는 해당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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