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4 18:33 / 기사수정 2009.10.24 18:33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마침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해태 시절이던 1997년 이후 12년만에 달성한 팀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24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KIA는 나지완의 기적같은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극적인 6-5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마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도 SK의 반격에 막혀 6차전까지 3승 3패를 기록했던 KIA는 이날 승리로 SK의 3년 연속 우승을 저지하며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나지완이 해결사였다. 5-5로 팽팽히 맞선 9회말. 선두 타자 김원섭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 원 아웃이 된 직후였다. 나지완은 볼카운트 2-2에서 SK 투수 채병용의 공을 받아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1994년 김선진(LG), 2002년 마해영(삼성)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역대 3번째로 나온 끝내기 홈런이었다.
KIA는 6회초까지 1-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분위기를 잡은 SK는 그대로 우승까지 내달릴 기세였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 나온 대포 두 방이 흐름을 정반대로 바꿔 놨다. 6회말 김원섭이 내야 안타로 출루해 만든 무사 1루에서 나지완이 이승호의 시속 141km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3-5로 추격한 KIA는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아기 호랑이' 안치홍이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SK의 턱밑까지 따라붙었고, 대수비로 들어와 있던 최경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뽑아내 분위기를 KIA쪽으로 완전히 끌어 왔다.
이현곤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이용규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최경환이 아웃돼 1사 1,2루로 찬스가 줄어들었지만 김원섭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천금 같은 동점 적시타를 쳐내 기어코 5-5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0-0이던 4회초 박정권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고, 5회 1점, 6회 2점을 뽑아내며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선발 게리 글로버가 4⅔이닝만에 물러나는 바람에 불펜 투수의 투입 시점이 빨라 졌고 이것이 경기 후반 약점이 돼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 나지완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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