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15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300회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송해가 인생사를 밝힌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송해는 1·4 후퇴 당시 부모님과 이별해야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송해는 "황해도 재령. 거기가 밀렸다, 나왔다 하는 길목이다. 세 번째 나왔다가 그다음에 못 들어갔다. 한 번, 두 번, 세 번 하고 나니까 며칠 있다가 들어갈 줄 알았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송해는 "어머니에게 '잘 다녀오겠다. 또 뵐 때까지 건강하십시오'라고 말을 못 하고 와서 지금도 한이 됐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송해는 부모님과 헤어진 후 유랑극단에 들어가 활동했지만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렸다고. 송해는 "장충단에서 남산 올라가는데 아주 구석지고 깊은 데가 있다. 더 이상 방법이 없으니까 세상을 비관하는 것밖에 없었다. 통일돼서 부모님을 만난다는 보장이 없고 그 때는 이산가족 상봉도 없었다. 뛰어내렸는데 나무에 얹혔다. '내가 왜 끝까지 안 떨어졌는가'라는 후회도 있지만 그러지 말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힘들었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특히 송해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 '전국노래자랑'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기 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고 밝혔다. '전국노래자랑'은 송해에게 위로가 되어준 고마운 프로그램인 셈이다.
이에 송해는 "하나밖에 없었던 아들을 잃어버렸다. 한참 교통방송 열심히 할 때였다. 마이크만 열면 '자, 오늘도 안전운전합시다. 안전운전은 다른 사람이 내가 해야 됩니다'라고 떠들었다.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어버리고 나니까 내 앞가림도 못 가리는데 누구한테 교통 법규를 지키자고 하는 게 가식된 떠듦이 게 아닌가 싶었다"라며 고백했다.
송해는 "제 자신이 (방송을)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었다. 마침 '나들이 프로 하나 합시다. 야전부대 하나 합시다'라고 하더라"라며 덧붙였다.
또 송해는 "제 평생의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3살짜리부터 115세까지 나와서 가정 환경부터 오늘까지 온 그들의 이야기, 몰랐던 이야기를 나한테 한다. 나한테 와서 내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작가가 쓴 의미를 섞어서 그분들하고 이야기를 한다"라며 설명했다.
더 나아가 송해는 트로트 가수로 활발히 활동했고,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이 딴따라다. 소위 말해서 우리가 하는 일이다. 나빠서가 아니라 비아냥대는 소리도 나왔다. 우리들이 있었기에 그때그때 급했을 때 즐거움이 됐고 마음을 울렸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내가 존재한다. 정말 나에게 내려주신 천직이다. '그분들의 위로, 건강을 위해 열심히 해라'라는 사명을 받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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