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이항나와 양우석 감독이 영화 '변호인'을 통해 호흡을 맞춘 송강호에 대해 밝혔다.
11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이항나, 양우석 감독, 박준영 변호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세 사람은 양우석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변호인'을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양 감독은 "'변호인'은 한참 전에 기획했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서 없앴다. 하지만 돌아가신 뒤 젊은이들이 풀이 죽어 있는 것과 이대로 가다가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되겠다 싶은 생각에 어떤 분을 이야기하면 좋을까 하다가,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게 됐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이어 "원래는 웹툰으로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제작사에서 영화 제안을 했다. 처음에는 독립영화로 출발을 했다. 그런데 배우, 감독들이 모두 고사하더라. 그래서 오기가 생겼다"면서 "이게 뭐라고 다들 고사하지, 이렇게 접근하다가 송강호 선배님이 출연 결정을 하면서 독립영화로 가려다가 상업영화로 접근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송강호와 부부 호흡을 맞췄던 이항나는 "첫 촬영 때 너무 긴장했다. 연습을 나름대로 많이 해서 갔다. '멋지다'라는 대사가 첫 대사였는데, 연습을 해온 대로 열심히 했다. 그런데 송강호 선배가 빵 터지더라. '너 진짜 그렇게 할 거냐'고 하더라. 뜨끔했다. 그래서 다시 그 장면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항나는 또 "촬영 때 '다 좋았는데 여기가 다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면서 상대 연기까지 배려하더라. 상대 배우까지 배려하며 갈 수 있는 배우라는 것에 놀라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송강호가 연기한 송우석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 감독은 "송우석 캐릭터의 모습은 99% 팩트다. 다만 대립하는 캐릭터들은 새로 창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최근 몇십 년 동안 가장 부족한 점은 '성찰'이 아닐까 싶다. 성찰이라는 게 빠지고 이익으로 채웠다. 이게 이익이냐 아니냐 계산이 남았다"고 했다.
양 감독은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된 사회 같았다. 주로 보여주고 싶었던 건 성찰하는 자와 성찰하지 않는 자였다. 이런 사람들 간의 대립. 송우석 캐릭터의 핵심은 성찰이다. 사법고시 합격 후 판사를 하다가 월급이 적어서 변호사 전향했다. 돈을 버는 직업인이었다. 우연히 맞닥뜨린 사건, 바로 그 사건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고 의심을 품고 사건을 돌아보다가 자신의 인생까지 성찰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변호인'의 "내 함 안아봐도 됩니까"라는 대사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이거는 정말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되게 위험한 대사다. 이상한 대사다. 오글거린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울컥한다"며 "모든 대사는 어느 배우와 만나서 생명력을 얻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감독이 그것을 연출하고 연출하는 배우가 만나서 송우석이라는 사람이 그 순간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송강호의 연기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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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