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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You Still My No.1"…'보아 더 라이브' 가장 완벽한 120분

기사입력 2018.12.30 17:59 / 기사수정 2018.12.30 19:3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화려한 VCR이나 무대 효과 없이 온전히 보아의 목소리로만 가득 채웠지만 빈 곳이 없는 모범적인 공연이었다. 

30일 서울 광진구 YES24라이브홀에서 보아의 단독 콘서트 'BoA THE LIVE 2018 in SEOUL'이 열렸다. 'BoA THE LIVE 2018 in SEOUL'은 2015년 이후 3년 4개월 만에 열린 국내 콘서트로, 2007년부터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Boa THE LIVE'를 국내에서 첫선을 보여 예매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무대 정중앙 높은 단상에서 붉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보아는 오프닝곡으로 'First Snow', 'Manhattan Tango', 'Mannish Chocolat'을 선사했다. 모두 일본 정규앨범 수록곡으로 한국에선 쉽게 들을 수 없는 곡들이었기에 팬들의 반응은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감미로운 발라드는 물론 여유롭고 가벼운 몸짓이 곁들여진 댄스까지 보아가 갖고 있는 능력을 자연스레 드러냈다. 

보아는 "국내에서도 'Boa THE LIVE' 공연을 많이 원해주셨다"며 "다른 정규투어와 다르게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는 공연이다. 그런데 처음에 춤을 많이 췄다"고 미소를 띄웠다. 그는 "일본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고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여러분과 함께 연말을 보낼 수 있어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공연은 일본곡, 한국곡 모두 다양하게 셋리스트가 구성됐다. 그는 "보아가 이런 노래도 하는 구나라고 아실 수도 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국내 팬들도 듣고 싶어하는 보아의 일본 곡들을 생생한 밴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어 버전이 있는 곡도 팬들의 호응에 따라 일본어로 불러주기도 했다. 그런 보아의 설명에 팬들은 "보아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외치며 그를 향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감미로운 곡들을 연거푸 선사하는 가운데 'ONLY ONE'에서는 뗴창과 함께 팬들의 응원법도 YES24 라이브홀을 가득 채웠다. 무대에 맞춰 색이 바뀌는 원격제어 응원봉에 보아가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팬들은 보아에게 전국투어를 요청하기도 했다. 보아도 "내 주변분들도 공연을 보러 왔었는데 무대 있을 때랑 무대 밖이랑 다르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가수는 무대에 있는게 가장 멋있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겨울과 어울리는 곡들도 다수 들을 수 있었다. 'Jewel Song', 'Winter Love'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감싸는 무대였다. 

특히 최근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퀸의 'Love of My Life'도 보아만의 색깔로 새롭게 선보여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매 'BoA THE LIVE'에서 커버 무대를 하나씩 선보여왔다는 보아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퀸에 대해 더 알게 됐음을 털어놨다. 

보아는 "내가 감히 퀸의 'Love OF My LIfe'를 커버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이어 "'Love Of My Life'를 들으며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메리에게만 부른 곡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랑하는 연인에게도 부를 수 있고, 내 음악을 듣는 팬일 수도 있고, 오늘처럼 내 무대를 보러와준 관객들에게도 맞는 가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발매곡들도 들을 수 있었다. 흰색 의상으로 갈아입은 보아는 한국 정규 9집 타이틀 'Woman'을 열창했다. 어떤 움직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음원과 같은 완벽한 라이브는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미니 1집 타이틀 'ONE SHOT, TWO SHOT', '내가 돌아' 무대가 연거푸 펼쳐졌다.  

보아는 2018년에 대해 "뭔가 올해 굉장히 열심히 일을 했던 것 같다. 여름 내내 녹음하고 곡쓰고 이것 저것 하면서 '식량일기'라는 예능도 했다. 지금은 '더 팬'에서 SBS예능도 하고 있다. 굉장히 열심히 일을 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뭔가 그런 한해를 공연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게 가수로서 행복하고 뜻깊은 한해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신곡 'AMOR' 무대에서도 "일본에서 음원발매는 됐는데 내년 2월 일본에서 새로운 싱글이 나온다. 2곡 중에 'Woman' 앨범으로 정신없을 때 써서 고생한 기억이 있는데 뮤직비디오와 음원이 나왔을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그 맛에 힘들어도 하는 것 같다. 2019년 'AMOR'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발매하는 일본 싱글 수록곡 'AMOR' 무대에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Jazzclub'으로 이어졌다. 'Little More'로 보아만의 흡입력 강한 무대를 선사했으며, 2002년 발매된 'No.1'을 오랜만에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No.1'은 팬들도 다같이 떼창으로 부르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Lookbook'에선 감각적인 퍼포먼스가 폋쳐졌다. 

엔딩곡은 'Valneti'였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모두 사랑받은 곡에 맞춰 2층 좌석의 다수의 관객들도 일어나 노래를 따라부르며 보아와 함께했다. 무대가 끝난 뒤 팬들은 '보아'를 연호하며 그의 앙코르 무대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옷을 갈아입고 등장한 보아는 앙코르 무대에서는 일본 싱글 발표곡 '메리크리'를 선사했다. '메리크리'는 일본에서 꾸준히 크리스마스 시즌 울려퍼지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송. 한국어 버전도 있지만, 일본어 버전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일본어로 열창했다. 보아는 '메리크리'가 14년 전 발표곡이라고 설명하며 "매년 '메리크리'를 자의든 타의든 행복한 마음으로 부르는데 부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할까. 뭔가 기분이 좋았다"고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보아는 전날 공연은 너무 건조했다며 "컨디션이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러분의 염원이로 컨디션이 좋아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컨디션과 무대로 함께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행복한 마지막 공연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즉석에서 팬들의 요청에 '먼 훗날 우리'를 즉석에서 불렀다. '먼 훗날 우리'는 보아의 1집 앨범에 실린 곡이다. 

끝으로 보아는 "다음에 더 좋은 공연으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엔딩곡을 일본 공연과는 바꿨다. 새 앨범이 나왔는데 새 앨범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9집을 열심히 들었다면 당연히 아시지 않을까해서 선곡했다. 마지막곡은 여러분과 다함께 불렀으면 좋겠다"며 '습관'을 열창했다. 팬들의 쉼없는 앙코르 요청에 무반주로 '아틀란티스 소녀'를 불러주기도 했다. 

소규모 공연장이기에 팬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고 유쾌했다. 공연이 끝나면 금주를 해제하겠다는 보아에게 팬들은 어떤 술을 마실 것인지 묻기도 했고, 보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상세하게 알려주기도 했다. 밴드 세션은 보아가 옷을 갈아입는 시간동안 환상적인 연주로 관객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보아는 발라드는 물론 댄스곡을 마치고서도 전혀 지치거나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완벽한 라이브를 선사하며 왜 그가 여전히 여자 솔로가수 중 최고인지를 입증했다. 

한편 보아는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BoA THE LIVE 2018 in SEOUL'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매주 토요일 방송하는 SBS '더 팬'에 팬마스터로도 활약 중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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