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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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톱스타 유백이' 이상엽, 극 몰입 방해하는 예능형 '오버 연기'

기사입력 2018.12.22 09:40 / 기사수정 2018.12.22 08:0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이상엽의 오버스러운 연기가 '톱스타 유백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우와 예능인의 경계가 점점 흐트러지는 요즘이다. 예능인이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해 연기력을 뽐내는 경우도 있고, 배우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웃음을 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은 이런 하이브리드 활동이 본업에 지장을 낳기도 한다. 현재 방영중인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의 이상엽의 경우가 그러하다.

'톱스타 유백이'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김지석 분)이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오강순(전소민)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이상엽은 오강순을 오래 짝사랑해 온 동네 오빠 최마돌을 연기한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집필한 이소정, 이시은 작가가 극본을 쓴 만큼 '톱스타 유백이'에는 전체적으로 시트콤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독특한 캐릭터와 재미있는 상황 설정은 매회 웃음을 유발한다. 

모든 배우가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기에, 다소 억지스러운 상황까지도 별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러한 코믹신에 이상엽이 들어가면 유달리 튀게 느껴진다. 극중 이상엽이 등장하는 모든 신에서, 예능에서 보여준 그의 이미지가 오버랩된다.

이상엽은 최근 '런닝맨'을 필두로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허당' 이미지로 소비되었다. 엉뚱한 말과 행동에 더해 '추노'의 장혁의 대사 중 "언년아"를 따라하는 성대모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문제는 그가 연기를 할 때도 예능인 이상엽의 이미지가 따라온다는 데 있다. 최마돌 캐릭터가 최연소 선장에 오를만큼 능력이 있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매순간 허당기넘치는 바보처럼 보이는 건 물론, 울부짖는 신에서는 "언년아"라고 외치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 중인 전소민과 김지석의 경우 이상엽보다 더 오랜 기간 예능에 고정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엽과 같은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유백이와 강순이로서 극 중에 존재한다.

이는 이상엽이 '코믹' 그 자체에 집착해서 나온 문제다. 김지석과 전소민은 코믹신을 연기할 때도 일부러 망가지려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상엽은 오직 이 장면을 어떻게 더 재미있게 만들지, 마돌이를 어떻게 더 코믹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지만 고민하는 것처럼 보인다.  

'톱스타 유백이'는 단순히 웃음만을 위해 만들어진 코미디 물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상엽의 오버스러운 코믹 연기가 드라마 몰입을 방해한다.

그래서인지 마돌의 분량이 많았던 지난 5회분의 시청률은 2.2%(닐슨코리아 제공, 유료방송가구기준)으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2.8%에서 최고 3%까지 나오던 '톱스타 유백이'로서는 뼈아픈 추락이었다.

무조건 망가진다고, 과장해서 표현한다고 웃음을 자아내는 건 아니다. 예능형 연기는 예능에서 보여주는 걸로 충분하다. 드라마에는 드라마에 맞는 코믹 연기가 필요하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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