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프로통산 15번째 700타점 & 양준혁은 13년 연속 두자릿수 안타 D-1
홈에서 현대에게 3연패 당했던 삼성이 한화를 제물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9월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즌 17차전 경기에서 조동찬의 연타석 홈런과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운 삼성이 한화에 12:4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대 한화전 5연승 및 상대전적 11승 6패의 우위를 이어갔고, 비로 경기가 연기된 2위 SK와의 승차를 3경기차로 벌리며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을 선보인 삼성과 한화
초반부터 양 팀 타선은 불을 뿜었다. 1회 한화가 조원우의 안타와 데이비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자 삼성은 곧바로 1회말 선두타자 조동찬의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 연타석 홈런포로 초반 팀 분위기를 이끈 조동찬
한화 선발 정민철이 근육통으로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한화는 2회초 브리또의 투런 홈런과 3회 무사 1-3루에서 나온 이도형의 희생플라이로 4:1로 앞서며 경기를 초반 쉽게 풀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삼성의 타선은 더이상 '물방망이'가 아니었다.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올렸던 조동찬이 또다시 솔로홈런을 날리며 1점을 추격했고, 이후 3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만루상황에서 터진 박진만의 좌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있던 7번 양준혁의 중전 적시타와 8번 진갑용의 희생 플라이로 삼성은 6:4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권오준의 깔끔한 구원 & 승부에 쐐기를 박은 삼성
▲ 4이닝 무실점의 완벽구원을 선보인 권오준
2.1이닝 7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선발 바르가스에 이어 나온 권오준이 4이닝 3안타 무실점(4삼진)으로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삼성은 6-7회 6득점 추가로 승패를 갈랐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7번 양준혁의 130m짜리 우월 장외홈런으로 포문을 연 삼성은 이후 상대실책등을 엮어만든 1사 1-3루에서 3번 박한이의 2타점 2루타와 김한수의 적시타로 4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말에는 조동찬의 2루타와 박종호의 좌전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결국 12:4로 마운드가 붕괴된 한화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71승(46패 4무)째를 올리며, 한국시리즈직행에 4승만을 남겨놓았고, 최근 4위 확정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화는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주어지는 2위가 무산됐다.
한편 2안타를 추가한 양준혁은 프로 최초 '13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에 안타 하나만을 남겨놓았고, 오늘 1타점을 올린 김한수는 데뷔 12년 1289경기만에 프로야구 통산 역대 15번째로 개인통산 700타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 기록의 사나이 삼성 김한수와 양준혁
불펜진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승리를 거둔 삼성
오늘 양 팀 선발인 바르가스(2.1이닝 4실점)와 정민철(1이닝 1실점)이 각각 초반에 무너진 가운데 경기는 중반이후 불펜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삼성 권오준이 4이닝을 무실점 호투를 보인 것을 비롯 6.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반면 한화는 정민철 이후 총 7명의 투수가 등판했음에도 윤근영 1이닝 3실점 - 오봉옥 1이닝 4실점을 비롯 7이닝동안 11점이나 내주며 자멸했다.
또한 삼성 입장에선 오늘 4타수 2안타(솔로홈런)로 모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린 양준혁이 살아난 것이 무엇보다 반가웠을 것이다. 현대와의 3연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타순도 7번으로 내려갔을 정도로 부진했던 양준혁이 살아난 것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삼성에게는 상당히 큰 힘이 되리라 예상된다.
반면 최근 4위가 굳어진 이후 주전선수들의 부상과 마운드의 난조로 9월들어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고있는 한화는 9월 4승 8패(승률 0.333)에 그칠정도로 팀 자체가 심각한 슬럼프에 빠진 양상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한화입장에선 남은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할 것으로 생각된다.
서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