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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왜 다 내잘못이야"…'둥지탈출3' 송지욱, 억울한 11세의 눈물

기사입력 2018.12.12 09:15 / 기사수정 2018.12.12 10:0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억울하고 또 억울한 11세 지욱이의 하루였다.

11일 방송된 tvN '둥지탈출3'에는 박연수와 송지아-송지욱 남매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박연수의 집에는 지아의 친구들이 학예회 연습을 위해 방문했다. 동생 지욱이도 누나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싶어 계속 주변을 서성였다. 누나들에게 대접할 음식을 만드는 엄마를 돕기 위해 화상을 입어가며 음식 준비도 하는 착한 아들이었다.

그러던 중 지욱이 지아 친구 중 한명의 태블릿PC를 가지고 달아났다. 그 누나와 놀고 싶었던 지욱이의 장난이었다. 지욱이는 좇아오는 누나 친구에게 "댓글 달아줄게"라고 이야기했다. 

SNS와 댓글 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이 그냥 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댓글'에 시달려 온 박연수는 이를 듣고 지욱이에게 큰 소리를 냈다. 

박연수는 "너 어디서 그런 말을, 댓글 단다는 말은 어디서 배워서 그렇게 한 거야"라고 이야기했고, 지욱이는 "'안녕하세요'만 쓸거야"라고 답했지만 그대로 엄마에게 불려가 혼쭐이 났다. 박연수의 주장은 댓글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었고, 지욱이는 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박미선과 다른 패널들도 "댓글이라는 말 자체에 예민하신 것 같다", "댓글이 좋은 내용이 되기가 싶지 않다"며 그의 예민함을 지적하는 한편, 동조했다. 박연수는 "댓글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나는 안 보는 쪽인데, 지아-지욱이가 보면 상처를 받을까봐 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운하고 억울했던 지욱이는 "어차피 달 줄도 모른다"며 눈물을 흘렸고, 그제서야 자신이 과잉대응했다는 걸 안 박연수는 지욱이를 안아줬다.

이를 VCR로 지켜보던 박연수는 "저때 알았다. 아이들이 내가 아는 것 보다 더 순수하다는 것을"이라며 후회했다.

방에서 한참을 더 울던 지욱이는 "서운했다. 나쁜 거 안 달 건데, 엄마가 나쁜거 단다고 했다"고 해명하다가, 눈물에 대해서는 "안 울었다. 눈에서 땀이 난 것 뿐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욱이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학예회 연습이 끝나고, 몸을 풀기 위해 롤러장에 놀러 갔다가 누나 지아가 지욱이에 걸려 넘어진 것. 

신나게 롤러를 타던 지욱이와 지아. 그러나 내기를 하다 승부욕이 발동한 남매가 엉켜 넘어지게 된 것. 앞서가던 지욱이를 지아가 역전하려 돌다가 팔에 엉켜 지아가 넘어졌다. 

크게 다친 지아는 아파서 눈물을 흘렸고, 놀란 박연수는 넘어진 지아를 먼저 챙겼다. 박연수는 "지욱아 너는 일단 남을 보호하려 안한다"고 화를 냈고, 지욱이는 "왜 다 내 잘못이야"라고 억울해했다.

넘어진 지아 역시 "송지욱이 '비켜'하면서 밀었어"라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고, 지욱이는 계속해서 "나는 일직선으로 간 것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상황을 제대로 못 본 박연수는 평소 상황대로 짐작하며 "너는 늘 누나 뒤꽁무니만 좇아가잖아"라며 지욱이를 질책했다. 스튜디오에서 그는 "항상 누나 따라다니다가 다친적이 너무 많다. 위험한 습관을 알아서 지욱이를 더욱 질책했다"고 해명했다.

평소 엄마가 혼낼 때 바로 잘못했다고 말하던 지욱이는 이번에는 끝까지  "나는 따라가지 않았고 누나가 내 쪽으로 온 것"이라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계속되는 말대답에 결국 폭발한 박연수는 "너 끝까지 이런 식으로 하는거야? 엄마 무슨말하는지 알잖아"라고 말했고, 스튜디오에서 "잘못했다 한 마디만 원했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다른 부모들 역시 "어떤 건지 공감한다. 토를 달면 기분이 나쁘다"고 이야기했다. 박미선은 "모두 공감하지만 오늘 상황을 보니 아이들도 할 말이 많겠다"고 말대답에 무조건 혼을 내던 자신들을 반성했다.

다시 비디오를 본 결과 앞서가는 지욱이와 밖으로 돌아가려던 지아가 엉켜서 벌어진 사고였고, 엄마가 다시 봐도 이는 쌍방과실로 지욱이에게 아무 잘못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속 깊은 지욱이는 인터뷰에서 "누나가 돌아오는데 내가 앞으로 가서 누나가 부딪힌거니까 내 탓이 많다고 봐야한다. 미안했다. 나 때문에 부딪힌 것 같아서"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본 박연수는 "오늘 집에가서 사과해야겠다"고 진심으로 지욱이에게 미안해했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서 화를 내는 부모는 없다. 박연수 역시 댓글에 상처받지 않기 바라는 마음과, 운동 중 다치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서 지욱이에게 화를 낸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화를 내기에 앞서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대화를 하려 했다면 지욱이가 모든건 "내 잘못"이라고 여기는 억울함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의 말을 무조건 '말대답'이라고 여기는 부모들이 모두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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