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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오이디푸스' 황정민 무대 복귀…'리차드3세' 이어 기대 부응할까

기사입력 2018.12.11 14:44 / 기사수정 2018.12.11 14: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황정민이 '오이디푸스'를 연극 복귀작으로 택했다.

연극 ‘오이디푸스’가 내년 1월 관객을 찾는다.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원작 작품이다. 서재형 연출과 제11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한아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황정민, 남명렬, 배해선, 최수형, 정은혜, 박은석 등이 출연한다.

서재형 연출은 1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작년 늦은 겨울에 만나 1월에 '리차드3세' 공연이 잘 진행됐다. 연습, 공연 진행 과정 속에서 황정민이 어떻게 연습하고 사는지 가깝게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개인적으로 저 배우와 나중에 운이 닿으면, '리차드 3세'가 꼭 비극이라고 말할 순 없으니 비극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운명처럼 비슷한 시기에 '오이디푸스'를 하게 됐다. (황정민이) 어떻게 연습을 했는지 기억하기 때문에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 연출은 "운명에 휩쓸려 살아가는 게 인생이냐, 아니면 그 순간에 어렵지만 딛고 일어나는 것이 인간이지 않을까 해 그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보려고 하는 게 작업 목적이다. 그 뒤에 오이디푸스가 운명을 이기고 잘 될지 안 됐을지 확인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 힘든 일을 딛고 일어나는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다. 기대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올해 초 연극 '리차드3세'로 10년만에 무대에 복귀한데 이어 ‘오이디푸스’로 무대 활동을 이어나간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역을 맡는다.

황정민은 "'리차드 3세'때 다행히 관객이 좋아해줬다. 최고의 흥행이 된 작품이 됐다. 그러면 모든 관계가 좋아진다. 나쁜 것도 다 좋아진다. 장점들이 내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오이디푸스'를 같은 제작진과 함께 한다고 했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재형 연출도 "잘 끝나서 황정민을 오래 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배해선은 신탁을 피해 갓 낳은 아이를 버리지만 되돌아온 진실에 절망하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에 캐스팅됐다. 황정민에 대해 "존경하는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의형제'에서 함께 만났다. 뮤지컬로는 첫 작품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 후배를 많이 아껴주고 알려줬다. 옆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준 선배다. 내 인생에 큰 그림자로 있다. '오이디푸스'를 통해 호흡할 수 있어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 얼만큼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몰입하고 작품에 뛰어들 수 있을지 스스로도 모험이고 걱정도 된다. 그래도 선배가 버텨줘 기대하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남명렬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오이디푸스를 양치기에게 안내하는 코린토스 사자를 연기한다.

그는 '연극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무거운 질문이다. 1995년에 '오이디푸스'를 한 적 있다. 배해선이 하는 이오카스테 역을 했다. 다른 장르의 경우 변주해 새롭게 하는 게 흔치 않다. 하지만 고전은 새롭게 변주돼 끝없이 재공연된다. 예술가가 자기 방식으로 해석한다. 지금은 이오카스테를 할 나이는 아니다. 나이가 들면 나이 든 배역을 하게 된다. 고전 작품은 나이가 들어도 다른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또 연극은 배우 스스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장르다. 더 어려운데 해낼 때 희열이 있어 계속 무대에 서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수형은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이자 오이디푸스의 삼촌인 크레온 역으로 변신한다. "연출님과는 '주홍글씨'에서 만났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고 많이 배웠다. '오이디푸스'는 소문만 무성하게 들은 작품이라서 대선배들과 같이 하게 돼 내가 더 기대하는 게 많다. 좋은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박은석은 극의 전반을 이끄는 코러스 장을 연기한다. "연출님은 스승님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다. 예전에는 연습실에서 많이 혼도 났는데 지금은 무한신뢰해줘 감사하다. 배우로서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놀라울 때가 많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작품이고 좋은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을 거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혜는 그토록 피하기 위해 노력했던 오이디푸스의 신탁과 운명을 확인시키는 예언자 테레시아스로 분한다.

정은혜는 "지난해 '리차드 3세'라는 큰 작품으로 대극장에서 연극한게 처음이었다. 1억 배우와 옆에서 침을 튀어가면서 대사를 주고받는 일이 내 생애 일어날 수 있을까 상상도 못했고 꿈 같았다"며 떠올렸다.

그러면서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리차드 3세'를 지켜보면서 매순간 경이로웠다. 저 분이 한땀한땀 엮어갈 때 나도 좋은 어시스턴트가 되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는데 또 한 번 만나게 돼 큰 영광이다. 한 달 전에 출산을 해 인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럼에도 무대 위에 배우로 세워준 연출님과 제작사에 감사하다. 이번에도 전력질주해 최선을 다하고 무대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내년 1월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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