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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이태리 "'순풍 산부인과' 정배 명대사 '맙소사', 뜻도 몰랐어요"

기사입력 2018.11.27 15:38 / 기사수정 2018.11.27 16:02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이태리가 '순풍 산부인과' 출연 당시를 회상했다.

21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지난 2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뷰티인사이드'의 이태리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이태리는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SBS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를 떠올렸다. 당시 그는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순풍산부인과'에서 정배 역을 맡아 "맙소사!" 등의 유쾌한 유행어를 남기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미달이와 의찬이와 함께 귀여움을 담당했다.

이태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정배 영상이 요즘 다시 올라오더라. 저도 볼 때면 웃기기도 하고, 가끔은 다른 아이를 보는 것 같다. 보면서 '저 나이에 뭘 알면서 연기를 했을까' 생각을 하기도 했다. 누리꾼들도 같이 신기해주고 좋아해주시니 저도 감사하다"며 웃었다. 

"저는 대부분 '정배=이태리'를 알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댓글을 보면 '정 비서님이 정배였냐'라는 반응이 많더라. 그런걸 보면서 정말 신기하기도 했고, 다른 두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저는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자는 게 목표였다. 이렇게 여러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게 제 즐거움인 것 같다"

'순풍산부인과'로 3년을 연기했다는 이태리는 촬영 당시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이태리는 "전부 기억 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도 "에피소드는 기억이 난다. 그때는 연기를 하러 간다기 보다는 현장에 놀러간다는 생각이었다. 항상 장난감도 들고 갔다. 논다고 뛰어다니다가 시끄럽다고 혼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신과 함께 미달이와 의찬이를 연기했던 두 배우와는 연락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태리는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긴 한다. 특히 성은이 누나는 고등학교 선배님이셨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도 잘 챙겨주셨다. 이젠 서로가 다들 바빠서 자주 연락을 하지 못하지만, 안부인사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같이 연기를 했던 송혜교, 이태란을 언급하며, "송혜교 누나는 그때 같이 촬영한 이후로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태란 선배님은 사석에서 뵌 적이 있는데, 제가 다가갔더니 깜짝 놀라시더라. 대부분 놀라시는 것 같다"고 웃었다.

어릴 적 부터 연기를 했던 이태리는 '순풍 산부인과' 정배를 연기할 당시, 어린 나이에 대사를 외우느라 고생했던 때를 떠올렸다.

"제 기억으로는 제가 6살 때 한글을 잘 몰랐다. 그래서 부모님이 옆에서 대사를 불러주면 그걸 듣고 대사를 외웠다. '맙소사'라는 뜻도 몰랐다. 그냥 '옆에서 누가 이런 대사를 하면, 내가 '맙소사'를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더 귀엽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20년 전인데 아직도 회자되고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저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거듭나면서 이태리 역시 으레 아역배우에게 찾아오는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 왔던 슬럼프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였다. 초등학교-중학교 시절에는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등 행사에선 항상 빠져야했다. 나도 친구들과 놀고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슬럼프가 왔다. 그 다음에는 '나도 정말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될 때'였다. 캐스팅이 안되거나, 연기를 내가 생각한 것 보다 안나왔거나 그럴 때 '나는 재능이 없는건가? 나는 다른 길을 갔어야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이태리는 10대 후반에서야 본격적으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피어올랐다고. 그는 "18~20살 무렵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16살 때는 '연기를 그만둘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땐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생각 때문에 부모님께 반항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 시기가 지나니, 그냥 반항심에 그랬다는 걸 깨닫게 되고 점점 더 좋아지게 됐다. 그때 고민을 많이 했고 연기도 더 어려워졌다. 그 전에는 대본만 보고 끝나면 됐는데, 20살이 되면서 점점 연기를 깊이 있게 알게 되면서 더 머리가 아프고 어렵더라. 이래서 선배님들이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즐겁고 행복하다. 그게 연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치열한 고민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이태리에게 '뷰티 인사이드'는 더욱 특별한 작품이었다. 그는 "시청자들과 대중이 '이태리라는 배우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뷰티 인사이드'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이태리는 차기작 채널A 새 주말드라마 '커피야, 부탁해' 출연을 앞두고 있다. 연말까지 열일행보를 예약한 이태리. 하지만 그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망이 짙은 듯 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태리는 "하이틴 멜로물이나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한 번도 캠퍼스물을 해본 적이 없다. 제 나이 또래들이 나오는 그런 드라마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서른이 넘어선 할 수 없지 않나(웃음). 생각해보니 교복을 입고 연기한 적도 없다. 지금 제 나이에 맞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마지막까지 바람을 전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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