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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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국가부도의 날' 각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1997년

기사입력 2018.11.28 20:06 / 기사수정 2018.11.28 20:0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이 28일 개봉했다. 각자의 기억 속에 다르게 남아있는 1997년의 시간을 소환하며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1997년을 살았던 서로 다른 모습들을 담담하게 표현해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 분), 증권사 금융맨 윤정학(유아인),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소시민 한갑수(허준호), 재정국 차관(조우진)이 한 축을 이룬다.


원칙과 소신으로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시현과 나라의 위기를 직감하며 이를 기회로 만드는 윤정학,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 속 위기를 맞는 한갑수, 나라의 위기를 이용해 자신의 기회로 만들려 하는 재정국 차관까지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차례차례 그려진다.

극에 긴장감을 더하는 협상 장면을 통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IMF 총재 역의 뱅상 카셀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단순히 '재미'라는 하나의 단어로 '국가부도의 날'에 대한 느낌을 전하기는 어렵다. 영화는 '실제 외환 위기 당시 비공개로 운영됐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한 줄의 기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더해냈지만, 실제 있던 일이라는 것은 사실인만큼 영화 속에서도 당시의 뉴스 영상 등이 그대로 전해지며 먹먹함을 전한다.

그 시대의 이야기를 직접 겪었든 혹은 그렇지 않았든, 머나먼 20년 전의 일 같지만 오늘날의 현실과도 묘하게 겹쳐지는 여러 지점에서 다시 한 번 곱씹을 거리들을 안겨준다. 114분. 12세이상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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