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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파리로 가는길' 정형돈 "母 쓰러져…아내 해준 음식에 울컥"

기사입력 2018.11.17 06:50 / 기사수정 2018.11.17 00: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파리로 가는 길' 정형돈이 음식을 매개로 어머니와의 추억을 언급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먹고 자고 마시고 파리로 가는 길'에는 정형돈과 김풍, 이채영이 직접 오픈카를 운전하며 남프랑스의 대표 휴양지 니스부터 세계적인 문화 도시 파리까지의 여정을 함께 한다.

이들은 니스에서 로드트립을 시작했다. 이어 로제 와인의 고장인 엑상프로방스로 향했다. 예쁜 길을 보며 감탄했고 숲의 향기를 만끽했다. 평화로운 풍경 속 양떼를 바라봤다. 유기농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을 제조하는 샤또 르블레트를 들러 1년에 한 번 열리는 포도 수확 기념 파티에 참여했다. 와이너리 투어에서는 올해 수확한 신선한 햇와인을 맛봤다. 이곳에 들른 하석환 소믈리에의 설명도 들으며 와인에 대한 정보를 알아갔다. 이후 와이너리 앞마당에서 프랑스 현지인 150여 명과 함께 와인과 음식을 즐겼다.

다음날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남프랑스의 최대 항구 도시 마르세유에 도착했다. 거센 바람을 뚫고 해산물 스튜인 부야베스를 먹었다. 이채영은 "냄새가 꽃게탕이다 꽃게탕인데 꽃게 향이 안 난다"며 신기해했다. 정형돈은 "맑은 추어탕인데 비릿한 맛이다. 내 입에 전혀 안 맞는다"고 말했다. 사프란 소스, 생선, 육수를 같이 먹은 이채영은 "베리 굿"이라며 만족했다. 정형돈은 다시 한 번 시도했지만 "초딩 입맛에는 절대 안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정형돈은 다음날 아침 길에서 컵라면을 흡입했다. "먹고 자고 마시고인데 먹는 게 너무 입에 안 맞다. 컵라면이 인생의 부야베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 목적지는 론 강변을 따라 자리한 마르세유와 리옹의 중간 지점인 땅-레르미따주다. 1922년 설립한 초콜릿 공장에 들렀다. 카카오 열매로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가 하면 타블렛 초콜릿을 직접 만들었다.

전설적인 프렌치 셰프인 폴 보퀴즈가 나고 자란 프랑스 최고의 미식 도시인 리옹에 순조롭게 도착했다. 김풍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 있다. 프랑스 식이다. 프랑스인이 전주에 한정식집을 차린 것과 같다"며 레스토랑을 소개했다. 세 사람은 샴페인 디에 베르니에, 참기름 소고기 타르타르, 랍스터 등을 주문했다. 까다로운 정형돈도 이번에는 만족하며 맛있게 먹었다.

이채영은 "내가 되게 소중한 사람인 걸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다"라고 평했다. 정형돈 역시 "사람이 귀해지는 느낌이다"며 곁들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정형돈은 "음식이 충분히 위로가 된다. 어머니가 쓰러진지 2년이 다 됐다. 어릴 때 깻잎볶음을 많이 해줬다. 간장과 마늘을 같이 먹는데 언제부턴가 먹을 일이 없었다. 나도 몰랐는데 아내가 내가 그걸 좋아하는 걸 알고 예전에 우리 엄마에게 배웠더라. 며칠 전에 해줬다. 그걸 맛보는데 약간 울컥하더라. 요리가 주는 그런 것들이 있다"며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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