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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내 뒤에 테리우스' 재기발랄 첩보전…시즌2 뉴욕편 갑시다

기사입력 2018.11.16 09: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내 뒤에 테리우스’가 유쾌한 매력을 살린 첩보전 이야기와 흥미로운 캐릭터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15일 MBC 새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가 종영했다. 김본(소지섭 분)은 도주한 심우철(엄효섭)과 윤춘상(김병옥)의 행적을 뒤쫓아 그들을 잡았다. 유지연은 의식을 찾았고, 라도우는 그를 간호하며 곁을 지켰다. 

1년 후 김본은 폴란드에서 케이(조태관)를 암살했다. 총에 맞아 사망한 진용태(손호준)는 김본 덕분에 왕미남으로 신분을 세탁해 카페를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았다. 권영실(서이숙)의 회사에 취직한 고애린(정인선)은 미션을 받아 접선 장소인 남산으로 향했다. 이때 김본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작전명: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수행하기 위해 위장 부부가 돼 뉴욕으로 가야 했다. 김본은 긴장한 고애린에게 "걱정 마요. 당신 뒤에 테리우스 있으니까"라며 고백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 요원 김본과 운명처럼 첩보 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 고애린의 의도하지 않게 잘 맞는 첩보 콜라보를 그려낸 드라마다. 뚜껑을 열고 보니 보통의 정통 첩보전 드라마는 아니었다. 암살, 음모, 국정원, 첩보, 은둔 등 어두운 소재를 담았지만 코믹하게 터치해 유쾌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아줌마 고애린이 국정원의 첩보전에 함께 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 ‘1가구 1김본’이 시급해보이는 멋진 전직 국정원 요원이나 준준 남매의 베이비시터가 된 김본, 처음에는 악역이었지만 갈수록 인간미를 풍긴 진용태 캐릭터 등이 재미를 줬다. 

KIS 동네 주민 심은하(김여진), 봉선미(정시아), 김상렬(강기영)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때로는 국정원보다 막강한 정보력으로 의도치 않게 김본이 악의 무리를 소탕할 수 있게 도와줬다. 이들의 이야기가 코믹함을 더하며 웃음을 안겼다.

정통 접보물이 아니기 때문에 전개가 짜임새 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비현실적으로 멋진 남자, 캔디 같은 여주인공 등 뻔하고 진지한 소재, 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허술하고 작위적인 설정, 유치하고 비현실적인 느낌도 자주 보였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완벽한 짜임새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각각의 에피소드와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재기발랄했고 덕분에 매력적인 드라마가 됐다. 자칫 김본과 고애린의 로맨스의 비중을 늘렸다면 흔한 드라마가 됐을 텐데 그렇지 않은 것도 좋았다.
 
소지섭과 정인선은 방영 전 우려와 달리 자연스러운 호흡을 발산했다. 김본은 ‘눈앞의 삶이 막막할 때 비현실적으로 멋있는, 내 뒤에서 언제나 날 지켜주는 남자’라는 기획 의도처럼 누구나 꿈꿀 만한 로망을 실현하는 캐릭터다. 이에 '코드명 테리우스'와 어울리는 깊은 눈빛, 그리고 진중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카리스마를 유지하면서도 코믹한 설정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정인선 역시 쌍둥이 엄마 역을 이질감 없이 연기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2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아역 배우의 이미지가 강렬하고 소지섭과 14살 차이가 나기에 캐스팅 우려도 있었다. 이는 기우였다. 뚜껑을 연 결과 데뷔 20년이 넘은 배우답게 연기 하나로 편견을 날리며 또 한 번 스펙트럼을 넓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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