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현 인턴기자] "사퇴하세요." 지난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감독을 향해 꾸짖었던 손혜원 의원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날 선 감독은 사퇴문을 통해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사건으로 지난 10월 있었던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언급했다.
그는 "어느 국회의원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다. 이 일이 저의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칭한 것이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 선 감독에게 손혜원 의원은 "지금부터 할 결정은 두 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과하든지 사퇴하든지, 지금 이렇게 버티면 (계약 기간인)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계속 가기도 힘들다"라며 사과와 사퇴를 압박함과 동시에 2020도쿄올림픽에 대한 전망까지 무시했다.
이어 손 의원은 "선동열 감독 때문에 지난 한 달동안 프로야구 관객 20%가 줄었다. 지난 기자회견처럼 아직도 '소신대로 했다', '선수들은 실력이 있었다'라고 생각합니까? 그것을 선 감독만 봤다고?"라며 감독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권조차 부정했다.
또 선 감독이 언급했듯 손 의원은 "(아시안게임) 우승했다는 얘기는 하지 마라.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는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선 감독과 선수들의 노고를 무시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국감을 마친 뒤에도 손 의원은 자신의 SNS에 "선 감독을 선의의 피해자로 본 내가 바보였다. 우리나라 야구의 앞날이 저런 감독에게 달려있다니요"라며 선 감독 깎아내리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선 감독은 결국 자신 사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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