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최명길과 김한길 부부가 폐암 투병 이후 건강해진 모습으로 여수 여행에 나섰다.
4일 방송된 tvN '따로 또 같이'에는 새롭게 합류한 김한길, 최명길 부부와 함께 여수 여행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남편들과 점심을 먹으러 갯장어 집으로 향한 최명길은 "결혼 15주년 때에 아이들과 신혼여행지를 다시 찾았다"며 "이후 아들에게 뭐가 제일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더니 '비 오는 날 빨래방 간 거'라고 하더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을 더 의미있게 생각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에 대해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여행하는 것이 좋다. 뭘 하든"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부터 폐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던 김한길은 "한동안 집에만 있었다. 요즘에는 사람을 잘 안 본다"며 "지금은 많이 회복됐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절제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여수 여행에서만큼은 평소와 달리 사람도 만나고 활동적으로 지내면서 오랜만에 남다른 추억을 쌓았다.
김한길과 떨어진 최명길은 아내들과 게장 맛집에 가서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맛있게 밥을 먹던 최명길은 "남편과 떨어지니 좋은 점도 있지만, 남편과 같이 먹었으면 좋지 않나 싶다"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한길은 "배부르니까 남편 얘기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숙소에 도착한 최명길은 아내들과 함께 일몰을 즐겼다. 이어 와인을 곁들이며 속에 담긴 이야기를 꺼냈다. 최명길은 "예전에 아들들이 레슬링을 하자고 하더라"며 "지금은 하려고 해도 못한다. 왜 그때 더 못 해줬는지 아쉽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김한길 역시 자식들에게 못 해준 것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남편들과 함께 저녁을 먹던 김한길은 "개를 좋아해서 밖에서 키웠는데 새끼를 낳아서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그런데 아내가 '애를 둘 씩이나 낳고 그렇게 예쁘냐'고 하더라.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김한길은 "개가 그렇게 이쁜 데 아이들의 첫걸음마, 아빠를 불렀을 때 아무 기억이 없다. 개도 이렇게 예쁜데 자식들은 얼마나 예쁘겠냐. 그런데 하나도 몰랐다"고 지난날을 후회했다.
이와 함께 아들에게 감동을 받았던 순간을 회상했다. 김한길은 "막내아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아들이 언제까지 살꺼냐 고 묻길래 '적당할 때 가야지'라고 농담을 한 적 있다"며 "그런데 아들이 '아빠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우린 가족이잖아'라고 말해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아버지가 너무 말이 없었다. 대학교 4학년 때 힘든 시기를 겪고 누워있는데 아버지가 '너보다 고생하는 사람들 더 많다'고 한마디 하셨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일기장을 봤는데 내 이야기가 가득해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가족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마친 김한길과 최명길 부부는 마침내 숙소에서 재회했다. 최명길은 김한길이 나오는 소리를 듣자마자 문 앞까지 나가며 건강을 체크했다. 김한길은 최명길에게 "젊은 친구들과 함께 해서 즐거웠다"고 말하며 안심시켰다.
폐암을 극복한 24년 차 부부의 서로를 아끼고 가족을 위하는 모습은 이날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