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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김성철 "감사했던 2018년, 평정심 갖고 바로 서있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8.10.30 08:00 / 기사수정 2018.10.29 21:4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성철에게는 어느 때보다 바쁘고 뜻깊었던 한해로 기억될 2018년이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후 올해 1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부터 KBS '투 제니', 영화 '배반의 장미'(감독 박진영)까지 조금씩 연기자로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배반의 장미'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 김성철은 대학 입시만 4년째 준비 중인 아이디 '행복은 성적순', 양두석 역을 맡았다.

삶에 지쳐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나기 비밀 클럽을 만든 아이디 '최후의 불꽃' 병남 역의 김인권, 한때 잘나갔지만 이제 한물 간 시나리오 작가인 '인생은 미완성' 심선 역의 정상훈, 미스터리한 매력의 마지막 멤버 '배반의 장미' 미지 역의 손담비 등 선배들과 함께 했던 현장이었다.

"캐릭터를 연기한 만족도는 35%다"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김성철은 "색다르고 재미있었어요. 35%라는 수치도, 뭔가 3분의1 정도의 느낌을 말해야 할 것 같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것, 생각한 것들은 모두 표현하기 위해 애썼던 것 같아요. 코미디지만 따뜻한 느낌이 있어서 결정하게 됐고 김인권, 정상훈, 손담비 선배님 모두에게 배울 점이 많으니까, 당연히 출연을 결정했죠"라고 얘기했다.


김성철은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거기에서 쌓아가는 우정이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미지의 등장으로 다시 희망을 되찾고, 두석 역시 이들을 만나서 사랑받는 느낌을 받는 것, 그 감정 역시 제가 느꼈던 것이고요"라고 말을 이었다.

'배반의 장미'는 하룻밤에 일어나는 일을 바탕으로 하는 줄거리의 흐름 상 한 공간에서 주로 촬영이 진행됐다. 그동안 연극 무대에서 탄탄한 경험을 쌓아왔던 김성철에게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김성철은 "장소가 주는 느낌이 있잖아요. (연극 경험이 있어서) 좀 편한 부분도 있었죠. 상상할 거리가 덜한 만큼, 말투나 연기, 표정으로 무언가를 더 채울 수 있어서 오히려 저는 이 한정된 공간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조금은 눈치없고, 철없어 보이는 두석 캐릭터를 보며 김성철은 "가끔 저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실제 저와는 많이 다릅니다. 저는 실제로 눈치도 좀 빠른 편이고요, 상황 판단도 빨리빨리 하는 편이에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를 더했다.

짧은 시간동안 집중해서 진행된 촬영의 기억을 떠올린 김성철은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는 안았고, 정신없는 면도 있었어요. 좀 더 집중했어야 하는데, 제 체력에 대한 아쉬움이 있죠"라고 미소를 보이며 "상업영화는 처음이었는데, 드라마도 그렇고 단편을 찍을 때도 그랬었고 늘 한 두 시간 정도씩 자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현장은 어떤 모습인지, 사실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어요. 곧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또 "누군가가 보시기에는 '언제적 코미디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또 어느 분들에게는 예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도 전했다.


1991년 생으로, 20대 후반의 청년이자 5년차 연기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김성철은 무엇보다 자신이 서 있는 지금 이 현실에서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이니까 당연히 기대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제 경우는, 제가 하는 모든 작품들에 있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재미없다"고 말하곤 해요.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말해야 기대를 안 하게 되고 아쉬움이 덜 한 것 같고요. 또 배우라는 직업은 정말 자기 자신이 잘 서있어야 하는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워낙 구설수도 많고 (많은 사람들에게) 휘둘릴 수 있기도 하니까, 제가 바로 서있고 항상 평정심을 갖고 있어야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이 '자신감이 없는' 모습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게 가장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는, 자신감이 너무 넘쳐서 혼난 적이 많았거든요"라고 웃은 김성철은 "제가 할 일, 할 것 다했고 그런 모습이었기 때문에 전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자신감은 제가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이지, 그것을 굳이 표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을요"라고 차분하게 전했다.

김성철은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새 스물여덟 살이 됐네요"라고 미소를 보였다.

"올해는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제 삶의 모토가 '후회하지 말자'인데 지금까지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일이 또 많은 것 같고요. 어렸을 때부터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었고, '슬기로운 감빵생활' 법자 역으로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기 시작했지만 공연을 할 때나, 지금의 저의 삶은 모두 똑같거든요. 지금까지는 좀 제멋대로 산 게 있었는데,(웃음) 지금은 조금 더, 주위를 의식해야겠다는 생각은 해요. '세 치 혀를 조심하자'고, 항상 말과 행동에서 모두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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