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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승전결 발라더"…린이 빼곡하게 담아낸 10번째 이야기

기사입력 2018.10.25 17:0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가수 린이 OST가 아닌 자신의 신곡으로 리스너들을 찾는다.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 일지아트홀에서 린의 정규 10집 '#10'의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이날 음악감상회를 통해 린은 수록곡 '노래뿐이라서', '너는, 책'을 비롯해 '이별의 온도' 전곡을 공개했다. 타이틀 '이별의 온도' 외에 취채진에 공개한 두 곡은 린이 이번 앨범에서 유달리 아끼는 곡들이다.

린은 "'노래뿐이라서'는 지난 미니앨범에서도 작곡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멜로디를 썼고 가사가 뭔가 뻔한 사랑노래라기보단 나의 아주 어리고, 힘들게 지내는 친구들 있지 않나. 위로를 줄 수 있는게 노래뿐이라서 미안하다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듣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너는 책'은 가장 내 요즘의 감성과 닮아있는 곡이다. 슬픈 가사는 아닌데 곡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나 색채같은 것들이 나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해서 골라봤다"며 "'너는 책'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책'에 비유했다"고 덧붙였다. 

전곡 프리뷰 영상은 아예 린이 직접 작업했다. 린은 "프리뷰 영상을 직접 편집했다. 꽁냥거리는 걸 좋아해서 글씨체, 레이아웃, 사진 움직이기게 하는 걸 처음 배워서 프리뷰 영상을 내가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프리뷰 만큼 앨범 전체의 사운드가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아주 심혈을 기울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이별의 온도'는 린과 박새별이 공동작업을 통해 탄생시킨 곡이다. 사랑의 온도가 같은 호흡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쓸쓸함을 린의 애절한 목소리로 담았다. 

린은 "'이 바보야'라는 노래를 듣고서야 이 노래가 가진 힘이 되게 가늘고 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 힘을 좋아한다. 한 번에 임팩트있는 것보다는 호흡이 길게 오래오래 들을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탁했다. 같이 함께 가사를 썼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성 작곡가와는 내가 많이 맞춰보지 않았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우리만 할 수 있는 단짠단짠한 것들로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박새별에게 감사하다"며 "이런 기승전결이 뚜렷한 발라드곡을 해왔고 처음 애초에 린이라는 가수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도 그게 익숙할 것이다. 이런 발라드가 내가 해야하는 노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어느덧 '10집 가수'가 된 린은 남다른 감회도 전했다. 그는 "태생이 한량이고 노는 것, 먹는 것, 쉬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다. 내가 무언가를 이렇게 꾸준히 열심히 아주 오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내 속마음은 나를 굉장히 칭찬해주고 싶다. 음악의 퀄리티나 이번 앨범의 성패 이런 것을 떠나 내가 이렇게 뭔가를 오래 이렇게 해왔다니라는 만족감,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린은 "그것 외에는 내가 10집까지 낼 수 있었다는 게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들어주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세하게 이름을 말할 수 없지만 나라는 가수에게 신뢰를 느껴주는 그런 팬들과 리스너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노래도 하고 먹고 살고 있다. 무척 고맙다"고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10집 앨범 이후로는 정규를 안내고 싶을 정도로 10집 작업이 힘들었다.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부담이 있었다. 내가 해왔던 그간의 세월들이 너무 무색해질만큼 그때는 어떻게 했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규 앨범은 시대에도 안맞는 것 같기도 하다. 창작자입장에서는 아깝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

'발라드의 여왕'으로 불리는 린이지만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고백했다. 린은 "언젠가는 목소리가 싫었다. 나는 왜 파워풀하지 못하지, 감정이 자유롭지 못하지하고 자책하는 시간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린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내 목소리가 지문처럼 갖고 있는 것들을 알아봐주더라"며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만고진리의 법칙을 떠올리며 사랑하려 애쓰고 있다. 완성되진 않았다. 계속 좋아하다보면 내 목소리가 잘 낼 수 있는 것을 찾아가지 않을까. 그걸 나도 기대하고 있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린은 "기록이라는 것은 중요하지만 1등을 안해본 것도 아니다. 사실은 그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에 욕심이 안난다면 거짓이지만 우리 신랑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줬다. 유행가는 차트에 남지만 좋은 곡은 마음에 남는다고 하는데 힘이 되더라"며 "차트도 너무 중요하다. 요즘 시대에 차트 정말 중요하고 인기의 척도가 되기도 하고 아티스트 본인의 자존감을 올리는 일이기도 하다.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지금 나의 마음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것에서 분리되어 나왔다. 내가 뭔갈 했다는 것이 기쁘다"며 "잊혀질락 말락하지만 꾸준히 하는 가수라고 생각해주시면 가장 흡족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린은 오는 11월 3일과 4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이번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325이엔씨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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