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박찬욱 사단이 15년이 지나도 여전한 충격을 주는 영화 '올드보이'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19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은 박찬욱 감독의 특집으로 영화 ‘올드보이’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박찬욱 감독의 사단이라 불리는 정서경 시나리오 작가와 류성희 미술감독, 임필성 감독 그리고 씨네21의 주성철 편집장이 출연했다.
2003년 개봉한 '올드보이'는 이유도 모른 채 15년 간 사설 감옥에 갇힌 남자와 그를 가둔 남자 사이의 복수를 다룬 영화다. 개봉 후 국내외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박찬욱 감독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렸으며, 파격적인 스토리와 강렬한 미장센으로 아직도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올드보이'는 박찬욱 감독이 극심한 흥행 스트레스 속에 만든 작품이라고. 지금이야 복수 3부작으로 함께 묶여서 각광받는 '복수는 나의 것'이지만, 당시 흥행에는 참패했고 이후 만든 작품이 '올드보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높은 흥행을 기록했던 박찬욱이기에 '복수는 나의 것'의 실패는 그에게 더 충격이었다. 그러나 박찬욱은 다시 'JSA'의 흥행코드를 사용하지 않고, 실패한 '복수'를 변주시켜 '올드보이'로 끝내 성공했다.
변영주 감독은 "복수 3부작 제작 순서를 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복수는 나의 것'으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변형시킨 복수극으로 성공했다. 또 그 복수라라는 주제의식을 유지한 채 여성 서사극으로 변주해 '친절한 금자씨'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직함이 지금의 거장 박찬욱을 만든 거겠지만, 아직 그에게 대박의 척도가 되는 천 만 영화는 없다.
정서경 작가는 "박감독님도 흥행에 연연해 하신다. 매번 '다음 영화는 천 만'이라고 말하면서 찍는다"며 "'친절한 금자씨'를 찍을 땐 '올드보이' 성공 이후라 어느 정도 흥행이 예상되는 상태에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신, 한 신 흥행을 생각하며 찍으셨다. 늘 '복수는 나의것' 흥행 실패를 생각하셨다"고 이야기했다.
박찬욱의 뚝심은 영화 내에서도 많이 보였다. 그는 다른 영화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강렬한 미장센과 불편한 장면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이런 그의 뚝심은 몇몇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안기는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변영주 감독은 "박찬욱 감독 영화의 복수는 희망이 아니라 결국에는 파국이다. 그런 점에서 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이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박찬욱 감독을 이야기할 때 '파격'이라는 키워드가 많이 사용되는데, 주목받기만을 위한 파격이 아닌 주제의식을 가진 파격이라서 그의 영화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구현해야하는 거장의 뚝심을 엿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