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열여섯번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17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The 16th Asiana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AISFF)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성기 집행위원장, 김한민 심사위원장, 진선규 특별심사위원, 윤혜리 특별심사위원, 지세연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올해 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은 121개국 5327편(해외 4423편, 국내 904편)으로,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했다. 이 중 예심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국제경쟁에는 총 31개국 46편이, 국내경쟁에는 총 11편이 최종 선정됐다.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16회를 맞은 영화제를 언급하며 "좋은 작품들을 찾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인사하며 올해 신설된 '뉴필름 메이커 부문' 등에 대한 설명을 함께 덧붙였다.
안성기의 말처럼, 올해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는 '뉴필름메이커' 부문이 신설됐다. 국내단편들을 대상으로 출품자의 첫 번째 연출작 중 주목할만한 5작품을 선정했다.이 외에도 단편영화인들간의 새로운 네트워크를 창출하는 '아시프 캐스팅 마켓'도 신설되며 교류의 장이 이뤄지게 됐다.
심사위원장으로는 김한민 감독이 참여한다. 김한민 감독은 "제1회 영화제 당시 특별상을 수상한 인연이 있다. 벌써 영화제가 16회가 된 것이 놀랍다. 작품 편수가 이렇게 많이 늘어난 것에 대해 새삼 다시 한 번 놀랐다"고 얘기했다.
또 "단편영화가 결국은 장편 상업영화든, 어떤 식으로든 영화의 초석이 된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이 영화제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의 대중 상업 영화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제가 단편을 만들었던 당시의 초심을 돌아보게 한 영화제다"라고 얘기했다.
진선규와 윤혜리는 특별심사위원으로 영화제에 함께 한다. 특별심사위원은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할 배우를 선정하는 자리로, 매년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와 전년도 '단편의 얼굴상' 수상자가 심사를 맡는다.
'단편의 얼굴상'은 영화제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 중 한국 우수 단편영화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진선규는 "특별심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돼 영광스럽고 설렌다"고 인사하며 "처음에 제안받았을 때 '심사위원을 해도 되나' 부담도 됐었다. 하지만 제가 조금 먼저 좋은 감독과 배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또 "단편영화라는 것이 감독님의 세계관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지 않나. 그것을 잘 고민하고 표현하는 배우 친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는 단편의 얼굴상이지만, 미래 장편의 얼굴상, 한국 영화의 얼굴이 될 분을 찾아서 폐막식에서 두 손 꼭 잡고 축하해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어 윤혜리는 "지난 해 영화제에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하고, 벌써 1년이 흘러서 제가 옆에 계신 진선규 선배님과 함께 특별 심사위원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후 "제가 어떤 생각으로 심사에 임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봤다. 누군가를 평가하고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혹시 어렴풋이나마, 제가 믿고 생각해왔던 좋은 배우라는 색과 향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선배님께 의지해서 꼭 그분을 세상에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어느덧 16회째를 맞이한 영화제를 바라보는 남다른 소회도 밝혔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벌써 16년이 지났다. 배우로서 단편 영화의 매력, 단편 영화의 필요성을 알리고 우리 단편 영화가 세계 속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좌표를 제시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참여해왔다. 젊은 영화인들을 독려하고 같이 참여하는 게 제가 해야 될 일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또 "소중한 영화제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당부를 함께 전했다.
올해 개막작은 프랑스 애니메이션 '노 그래비티'와 단편 다큐멘터리 '더 휴먼 페이스'가 선정됐으며, 폐막작으로는 올해 경쟁부문 수상작이 상영된다.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11월 1일부터 6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와 CGV 피카디리 1958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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