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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매회 가슴 뜨거워"…1446' 세종대왕, 왕 이전에 인간 이도

기사입력 2018.10.16 17:00 / 기사수정 2018.10.16 17: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 땅의 주인은 백성 뿐이다", "백성의 마음을 얻는 자가 임금이 될 것이다." 뮤지컬 '1446'이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통해 진정한 리더의 의미를 전달한다.

세종대왕 즉위 600년을 기념하는 뮤지컬 ‘1446’이 2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한글이 반포된 해를 뜻하는 뮤지컬 ‘1446’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왕이 될 수 없던 충령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의 고뇌와 아픔 등 우리가 알지 못한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해 10월 여주 세종국악당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선보였다. 지난 2월에는 영국 웨스트엔드를 방문해 현지 크리에이터, 배우들과의 워크샵, 리딩 쇼케이스를 열었다. 5월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2018 공연관광 페스티벌 in 도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참가했다.

배우들은 16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왕의 길', '열매', '왕의 무게', '그저 좋지 아니한가', '애이불비', '미로', '펼쳐가겠다, 소리가 열린다' 등을 시연했다.

김선미 작가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정리한 게 아니라 왜 세종이 한글을 만들었을까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어떤 것을 만들고자 노력한 마음이 무엇이었을까에 착안했다. 조선의 시간을 찾는 것, 글자를 만드는 여정을 선택했다. 업적도 무시할 수 없어서 축약을 하긴 했는데 아름답고 스펙터클한 음악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김은영 연출은 "한글이 반포된 소중한 해로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목을 '1446'으로 정했다. 이질적인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다. 세종대왕이라는 이미지가 잘 안 떠오를 수 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한글이 반포된 것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막에서는 왕이 될 수 없는데 왕이 된 충령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아버지와 다른 인간 이도의 모습을 좇는다. 왕으로 서는 여정을 보여준다. 고통과 번뇌와 고뇌를 어떻게 감당하는지, 자기로 인해 누가 상처받는지 고민하는 세종대왕을 보여준다. 백성을 위한 애민정신이 깔려 있다. 업적을 나열하는 게 아닌 그런 업적을 행하면서 얼마나 희생하고 헌신하는지, 많은 대신의 반대가 있는데 어떻게 감당했는지 힘들어 한 세종의 모습을 좇는다"고 설명했다.

정상윤과 박유덕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에 근간을 두고 창의와 혁신을 구현한 세종 역을 맡았다. 세종의 아버지 태종 역에는 남경주와 고영빈이 함께한다. 역사 속에는 없지만 세종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 전해운 역에는 박한근과 이준혁, 김경수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남경주는 "역사 의식이 고취됐다. 한국 사람이구나 깊이 느끼게 돼 행복하다. 세종대왕 이야기를 이렇게도 풀 수 있다. 어떤 업적을 다루기 보다는 인간적인 고뇌를 다룬 사실도 좋았다. 사람을 많이 죽인 태종 역할이지만 태종이 있었기에 조선 왕조가 있었다. 살아있는 인물로 존재하려고 고민 중이다. 끝날 때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역사 의식이 높아졌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로부터 온다. 조선시대에 과학적으로 많은 발명품을 내고 인간을 이롭게 하는 많은 것을 만들었다. 우리나라가 현재 여러가지로 급변하고 있다. 이런 작품을 하는 게 앞으로도 어떤 영향을 줄까 한다. 세종대왕 즉위 600년이 되는 해에 극장이 가득 차서 우리나라 역사가 어떻게 흘렀는지 봐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어떻게 이 자리에 있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가늠해봤으면 한다.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유덕은 "감히 해보겠다는 말을 공연 끝날 때까지 하게 될 것 같다. 그만큼 영광이고 행복하다. 관객도 위로를 받겠지만 오히려 내가 더 위로를 받는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을 안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 역할을 하면서 한단계 더 나아가지 않았나 한다"고 언급했다.

정상윤은 "매회 소중하고 영광이다. 얼마 전에 한글날이었다. 그때 공연을 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한글날에 세종대왕 역할을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게 내 인생의 큰 일이다. 자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데 아직 나이가 안 됐다. 매회 소중하게 연기하고 관객과 호흡하겠다. 관객의 에너지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고영빈은 "많은 말이 필요 없다. 매일 무대에서 감동 받으며 가슴 뜨겁게 공연하고 있다. 모두가 아는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민했다. 연습할 때도, 공연할 때도 늘 갈망하고 원하는 꿈 같은 이야기를 담은 것 같다. 왕의 무게나 역사 속 고증을 무대에서 보여주기 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도도 한 인간이고 아버지다.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들, 더이상 나처럼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혹독하게 가르치는 태종을 그려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경수는 "정말 뜨거운 작품이다. 이 뜨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박한근 역시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 중 단연 으뜸이다. 정말 좋은 작품이 나왔다"라고 추켜세웠다.

박소연과 김보경은 역사상 내명부를 가장 잘 다스렸다고 알려진 소헌왕후를 연기하고 있다. 세종의 형인 양녕대군과 장영실 역을 함께 선보이는 1인2역은 그룹 파란 출신의 최성욱과 박정원이 캐스팅됐다. 황민수는 얼터네이터를 맡았다. 세종의 충실한 호위무사 역으로 무대 위에서 화려한 무술 연기를 펼치는 운검 역에는 지난 3월 평양에서 시범 공연을 펼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코치 이지석이 출연 중이다. 김주왕과 번갈아 연기한다.

박소연은 "매회 공연하면서 관객과 함께 웃고 울고 반복한다. 시간이 흘러도 지겹지 않다. 매일 공연할 때마다 감동 받고 있다. 행복하게 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보러 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성욱은 "위대한 업적을 다룬 공연에 참여해 영광이다. 재밌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공연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원도 "위대한 성군 뿐만 아니라 인간 이도를 보여주려 했고 잘 녹여냈다. 인간 이도에 대해 깊이 알 수 있을 거다.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시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한다.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HJCulture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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