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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MB·세월호·위안부" 박기영이 밝힌 20년 차 가수의 소신

기사입력 2018.10.15 18:10 / 기사수정 2018.10.17 18:01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박기영이 가수 데뷔 20년을 맞아 파격적인 변화와 소신 있는 발언을 보여줬다. 

박기영은 16일 오후 4시 엔터식스 한양대점 메두사홀에서 정규 8집 '리:플레이'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번 앨범은 박기영의 기존의 앨범들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 그동안 잔잔하고 감성적인 메시지를 담았던 박기영은 음악적인 변화와 함께 직설적이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위의 가사를 담았다. 또한 상대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에도 소신 있는 발언을 보였다.


1번트랙 '스탑'부터 박기영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박기영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리드미컬한 경고를 주고 싶었다"며 곡을 소개했다. 

이어 경고의 대상이 누구냐는 질문에 "내가 겨냥하는 특정 계층이 있고 또는 절대다수일 수도 있다"며 "재산을 축적하고 더 갖기를 원하는 예를들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든지, 기독교인으로서 명성교회 같은 대형 교회도 될 수 있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기영의 소신 발언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아이 해브 어 드림'이나 '상처받지마'등에 관해 설명할 때도 이어졌다. 이 두 곡은 매년 4월 박기영이 진행하는 스튜디오 라이브에서 팬들의 사연을 받아 박기영이 팬들을 위해 직접 만들어준 곡이다.

박기영은 이와 관련해 "매년 4월 스튜디오 라이브를 진행한다. 4월은 아픈달이다. 아직 상처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공연장에서 팬들과 체온을 나누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것 같았다"고 스튜디오 라이브 및 곡을 만든 계기에 대해서 설명했다.


'고잉 홈'을 소개하면서도 박기영은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박기영은 "이 노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다. 할머니들이 소녀였을 때의 심정을 1인칭으로 노래한 곡이다"며 "딸 있는 엄마, 그리고 여자로서 1인칭으로 생각해보니 정말 제 정신으로 살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박기영이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주제들을 과감하게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박기영은 "아름답게 포장하기 싫었다"고 당당하게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실은 힘들지만 같이 힘내자'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포장하지 않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좀 더 공감하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에는 외압이 없었다.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며 "이제쯤이면 눈치 안보고 이런 것들을 이야기 해도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누구에게 잘 보이는 거나 누군가를 맞춰주는 것은 이제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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