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여배우 B' 반민정이 형이 늘어난 이재포의 2심 판결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4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제1형사부 심리로 이재포의 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재포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한 1심보다 형량이 늘어난 1년 6개월의 징역을 선고했다. 아울러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던 이재포의 매니저 출신 기자 A 씨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을 명령했다.
공판 후 취재진과 만난 반민정은 "이 사건이 한 개인의 사건이 아닌 좋은 선례가 될 판결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목적을 위해 언론이라는 큰 조직을 이용한 사례이기 때문에 2차 가해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좋은 판례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이 사례가 무분별하고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사용되는 가짜 뉴스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민정은 "언론을 이용한 이번 사건이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 중 가장 악의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런 성폭력 피해자가 추가가해를 받지 않도록 사실 확인을 한 번 하고 보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재포와 A씨의 공판이 확정되는 순간 반민정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반민정은 눈물의 의미를 묻자 "사실 기대를 많이 안 했다. '원심의 판결이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27개월 정도 사법 시스템을 밟아왔는데 선고 순간 그 순간들이 떠올랐다. '정의와 법이 살아있구나. 피해자의 말을 들어주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반민정은 A씨가 법정 구속된 것에 대해 남다른 기분을 전했다. 반민정은 "1심에서는 A씨가 이재포의 지시를 받아 기사를 쓴 것처럼 진술했지만 사실 적극적으로 조덕제를 도와 가짜뉴스를 쓰고 자료를 넘겼다. 증인으로 나서 피해자의 인격을 깎기 위해 노력도 했는데 그런 순간들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반민정은 현재 극심한 스트레스로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잠에 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민정은 "조덕제가 SNS를 이용해 허위 사실을 너무 많이 유포하고 있다. 본인이 1심에서 피해자를 비방하기 위해 만들었던 자료를 사실인 양 올리고 있다.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포와 A씨 조덕제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반민정은 "조덕제는 1심 판결이 나자 '자신은 이재포와 관련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재포는 법정에서 조덕제와 자료를 주고 받고 여러번 만나서 사건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와 피고인만이 가질 수 있는 자료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진정성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양형을 늘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반민정은 피고인 측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사실에 대한 인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앴으나 피고인 측에서 감형을 위한 합의를 요구해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반민정은 "이재포와 A씨는 사과라던가 딱히 연락이 오지 않았다. 특히 A씨의 경우 집행유예 상태라 연락을 취할 수 있었지만 연락하지 않았다. 또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재생산되는 상황에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언론사 대표의 경우 저와 직접 연락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그분은 저도 선처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덕제는 대법원판결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등을 통해 자신의 성추행 사건 및 이재포의 사건과 관련된 자료 등을 공개하고 있다.
반민정 측은 이에 대해 "짜깁기한 자료다"고 반박했다. 반민정 측 대리인은 "조덕제가 1년 간 인터넷 카페를 이용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이와 관련된 문제를 인지하고 남양주 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며 "지속적으로 자료를 모아 제출하고 추가적인 2차 가해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다"고 예고했다.
한편, 반 씨에 대해 허위 기사를 게재했던 코리아 데일리는 선고 공판 직전 사과문을 올리고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반민정은 이에 대해 "사과문은 지난 재판 이후에 올리기는 했다. 그때 법정에서 책임을 지고 폐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며 "당시는 제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었고 신분을 밝혔으니 다시 게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연예계 생활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반민정은 "집안에서도 '활동하는 게 어렵지 않겠냐. 쉬어야 되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그래도 이 사건이 개인의 가십거리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계에 의미 있는 판결이고 그냥 가십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이덕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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