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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의 새로운 돌풍 [이시카와 나오히로]

기사입력 2009.07.22 16:37 / 기사수정 2009.07.22 16:37

오민철 기자

최근 물오른 득점감각으로 주목받는 이시카와 [출처 FC도쿄 홈페이지]
최근 물오른 득점감각으로 주목받는 이시카와 [출처 FC도쿄 홈페이지]

최근 물오른 득점력으로 주목받는 이시카와 나오히로[출처-FC 도쿄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오민철] 지난주를 기점으로 후반기가 시작된 [2009 J-리그]는 전반기와는 색다른 출발을 앞두고 있다. 전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가시와 레이솔, 오이타 트리니다, 빗셀 고베의 감독이 새로 취임하였으며, 특히 오이타는 감독 해임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14연패를 탈출하였다. 특히 그 상대가 2위를 달리고 있는 우라와 레즈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한다.  

그리고 득점 순위에서도 일본인 공격수들이 활약을 해줄지 기대가 된다. 외국인 공격수들 틈에서 야나기사와 아츠시[교토 상가-14골]만이 선전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에는 오카자키 신지[시미즈-9골], 사토 히사토[히로시마-9골]가 선전하며 외국인 공격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위의 두 선수보다도 더 주목받는 선수가 있는데 10골로 1위와 한골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이시카와 나오히로[FC도쿄 28]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한 달 동안 J-리그는 이시카와의 골 행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빠른 드리블과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일본의 축구팬에서는 알려져 있었지만, 올 시즌처럼 활약을 보인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6월 13일 시미즈 에스펄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 시킨 것을 시작으로, 7월 12일 나고야 그렘퍼스와의 리그 17라운드 까지 골을 성공시키며 6경기 연속골로 득점 1위까지 넘보는 위치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12일 나고야와의 홈 경기에서는, 오카다 일본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반 3분에 골을 성공시키며 국가대표 승선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게 되었다. 그로서는 2003년, 2004년도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후 5년만의 쾌거를 이룩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에게 어떠한 무기가 있었기에 이러한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  

최근 들어 그의 득점력은 예전에 상당히 강력해졌다. 특히 중거리 그가 올린 득점이 거의 중거리 슈팅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는 공격수가 아닌 오른쪽 미드필더 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와 공격을 만들어 가는 역할인 셈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슈팅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으며, 그 성과가 올 시즌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시카와 본인은 이미지 한데로 슈팅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방향을 보고 슈팅을 하기 보다는 볼이 오자마자 곧바로 슈팅을 때리는 모습도 보여주곤 한다. 실제로 6월 27일에 벌어진 시미즈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내며 흘린 볼이 앞으로 오자 그는 볼 컨트롤 없이 오른발 아웃 프런트 킥으로 슈팅을 시도, 골망을 흔들기도 하였다.  

여기에 예년이 비해 넓어진 활동 반경도 득점력 강화에 한 몫하고 있다. 이전과는 달리 이시카와는 주 포지션인 오른쪽 뿐 만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라서는 왼쪽에서 부터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따라 상대 수비도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 17라운드 나고야와의 경기에서도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서 돌파하며 만들어낸 찬스를 살려 득점을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 페이스라면, 5년 만의 국가대표 출전에도 기대를 모으게 된다. 하지만, 국가대표 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장벽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국가댚표 부동의 오른쪽 미드필더인 나카무라 순스케[에스파뇰]이다. 이시카와와 나카무라는 이미 한 번의 경쟁을 펼쳤던 적이 있다. 그곳은 국가대표가 아닌 소속팀에서의 경쟁이었다. 2000년부터 이시카와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입단하며 프로의 첫 발자국을 찍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나카무라 순스케가 이미 주전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에 따라 거의 같은 포지션이었던 이시카와는 자연적으로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결국 이시카와는 2002년 FC 도쿄로 이적하고 나서야 주목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국가대표에 소집되더라도 나카무라와 또 다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여기에 조커로서 활약하려 한다고 해도 또 한명의 경쟁자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최종예선 후반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혼다 케이스케[VV 벤로]이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2부 리그 우승과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에 오카다 감독역시 그의 활약에 주목하며 네덜란드에서의 시즌이 끝나자 국가대표에 소집시키며 직접 시험해 보고 있다. 하지만, 이시카와는 오카다 재팬이 시작된 이래 한 번도 소집되지 못했다. 여기에 기존에 선발해오던 주전 선수들을 신뢰하는 경향이 강한 오카다 감독의 특성을 보면 이시카와가 국가대표에 선발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느낌까지 든다. 

이와 같이 더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서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산을 넘어서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활약상을 보면 아쉬웠던 기억들을 털어내었다는 듯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연 이시카와 열풍은 시즌 마지막까지 이이지며, 국가대표에도 선발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기대가 된다.



오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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