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배우 안효섭이 함꼐 연기한 신혜선, 양세종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출연했던 배우 안효섭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안효섭은 남모를 상처를 가진 외삼촌 공우진과 길 잃은 강아지처럼 찾아온 우서리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19살 고등학생 유찬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안효섭은 "무더위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가을이 됐다. 모든 스태프, 감독님, 선배님들, 안 보이는 곳에서 일하사는 분들까지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애틋하고 오랜시간 간질할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며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드라마가 이야기 자체가 너무 예뻐서 처음부터 대본이 눈이 확 들어왔다. '이런 대본이 영상으로 어떻게 보여질까' 궁금했는데, 예쁘고 순수하게 표현이 되어서 기쁘다. 시청자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좋다.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종방연 때 느꼈다. 앞으로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유찬이라는 캐릭터도 너무 애정했던 캐릭터라 오래오래 간직할 것 같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첫방송부터 종영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도 받았다. 이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시청률에 신경을 썼는데, 시간이 갈수록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게 되더라. 현장에서 너무 즐겁게 촬영을 했다. 우리 드라마를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촬영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도 11% 나온 것은 너무 기분이 좋다"며 기분 좋은 마음을 드러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막장없는 스토리도 좋았지만 신혜선, 양세종 등 대세 배우로 떠오른 두 배우의 호연도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는데 크게 한몫을 해냈다. 안효섭 역시 신혜선과 양세종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두 분이 먼저 많이 다가와주시고, 연기적으로도 도와주려고 하셨어요. 많은 도움을 받았죠. 저 또한 선배님들을 보면서 연기에 임하는 자세 등 배울 점들이 많았어요. 저한테는 현장이 배움의 연속이었어요. 혜선이 누나는 감정을 편하게 표출하는 성격이세요. 그게 저한테는 훨씬 편하더라고요. 누나가 연기를 잘 하시니까 부담감이 있었어요.그래서 저 역시도 누나와 함께 연기를 할 때면 더 열심히 준비를 했어요. 누나와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이 소통하면서 촬영했죠."
"그리고 세종이 형이랑은 성격이 비슷한 것 같아요. 형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서 다가가기가 힘들었는데, 워낙에 극중 인물들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일단 촬영장에 가면 세종이 형이랑 손부터 잡았어요. 좀 이상한가요?(웃음) 그만큼 아끼고 편해진거죠. 가끔씩 손깍지도 꼈어요.(웃음) 애정의 표현이었죠. 상대적으로 세종이 형이 맡은 역할보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밝았거든요. 그런 부분도 세종이 형에게 많은 힘이 됐던 것 같아요."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옆에서 예지원, 신혜선, 양세종 선배의 모습을 보는데, 주변사람들을 정말 잘 챙기시더라고요. 저도 나중에 주변 사람들을 챙길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연의 부담감도 있고 준비할 것도 많았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을 감싸는 것이 좋았어요. 그런 부분도 많이 배웠어요."
안효섭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속에서 따뜻하고 순수한 고등학생 유찬 역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보기만해도 싱그러운, 때묻지 않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에게까지 풋풋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밝고 쾌활한 유찬과는 달리 안효섭의 실제 학창시절은 그냥 조용조용한 학생이었다고.
"저는 학교를 정말 조용하게 다녔어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그냥 눈에 안 띄려고 했어요. 복도를 걸을 때도 땅만 보고 걸었어요. 학창시절 내내 조용히 다녔던 것 같아요. ('눈에 안 띌수가 없는 비주얼이다. 여학생들에게는 인기가 많았겠다'고 묻자) 생각해보면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없었던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인기는 적당히 있었던 것 같아요. 내숭떠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잖아요~."(웃음)
이어 안효섭은 극중 신혜선을 짝사랑하는 연기를 할 때 자신의 실제 경험을 떠올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열렬하게 짝사랑했던 적이 있어요. 성격이 소극적인 편이라 고백은 못해보고 끝났죠. 그 때의 감정을 연기할 때도 많이 생각했어요. 시청자분들께서 유찬캐릭터를 보고 '순수하다'는 평을 많이 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제가 연기를 할 때 순수함을 표현하는 것에 제일 많은 노력을 했거든요. 그것을 알아봐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죠."
쾌활한 유찬 캐릭터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기한 안효섭. 하지만 실제 성격은 '다크'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제가 좀 부정적인 면이 많이 있었어요.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유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유찬이를 만나고 세상이 좀 밝아진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밝고 순수한 캐릭터라면 또한번 연기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반대로 아주 어두운 캐릭터도 욕심이 나요. 제가 느와르 장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감정선이 짙고, 무겁고, 어두운 캐릭터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안효섭은 인터뷰 내내 긴장감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안효섭은 '인터뷰를 하면 꼭 하고싶었던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드라마 속 자신이 좋아했던 대사와 함께 이야기를 전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대사가 좋았어요. 안효섭이라는 사람도 옆을 둘러보는 시간도 없이 앞만 보고 지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진짜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많이 깨달았어요.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이 있으니까 거기에 대하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효섭은 배우가 된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고 했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여오하를 좋아하셨던 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나도 한 번 배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우연치 않은 기회를 잡게 돼 배우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했다. 엄청난 계기가 있어서 배우가 된 것은 아니지만 안효섭은 연기에 재미를 보이면서 더 열심히, 열심히 연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비췄다.
"10년 후의 제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과 똑같을 것 같아요. 항상 제 자신이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처음에 느꼈던 감사한 마음들을 계속 기억하려고 해요. 그래서 10년 후에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진솔하게 연기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제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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