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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강남미인' 임수향 "외모 평가 받는 직업, 드라마 통해 힐링받았다"

기사입력 2018.09.21 08:00 / 기사수정 2018.09.21 02:1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임수향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서 받은 힐링에 대해 설명했다.

임수향은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20살 대학생 강미래 역을 맡았다. 예뻐진 뒤에도 '성괴', '성형미인'이라 불리며 또 다른 시련을 겪지만, 도경석(차은우 분)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하며 성장해가는 인물이다.

임수향은 "일단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사랑해주셔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끝났다고 생각을 안 하다가, 인터뷰 전날에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마음이 헛헛해졌다. 그래서 마음이 좀 허하다. 미래를 어떻게 떠나보낼 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래도 아직 많은 드라마 팬분들이 같이 그리워해주셔서 그 마음을 간직하려 한다"고 종영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임수향은 주인공 강미래로 이야기의 중심을 잡으며 극을 '하드캐리'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진짜 열심히했다. 매번 열심히하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신인 분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내가 끌고가야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강남미인'이 미래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드라마라 내가 흐트러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조금 더 집중했다"고 특별히 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많은 시청자가 임수향의 연기에 호평을 보낸 이유는 그가 그려낸 강미래 캐릭터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외모 때문에 고민하고, 트라우마 때문에 아파하는 미래의 모습에 시청자도 함께 울었다. 임수향도 자신에게 쏟아진 연기 호평의 첫번째 원인으로 '공감'을 꼽았다. 

"댓글 반응을 잘 찾아보는 편이다. 전보다 칭찬하는 글들이 많았다. 사실 작품을 시작하기 전엔 주제도 예민한 주제고, 20살을 연기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작품이 주는 메시지와 미래라는 캐릭터가 사랑스러워서 작품을 선택했다. 감독님과 늘 '우리 드라마의 성공 여부는 첫째도, 둘째도 공감에 달려있다'고 이야기를 햇었다. 많이들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이어 임수향은 어떤 면에서 사람들이 공감한 것 같냐는 질문에 "나도 저런 적이 있었지 하고 생각한 것도 있을 거고, 미래가 다른 드라마 여주인공과 달리 엄청 예쁘거나 잘나지 않은 불완전한 인물이라서 공감해주신 것도 있는 것 같다"며 "미래는 얼굴로 평가받는 데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다른 분들도 각자 하나씩 상처가 있으니, 미래가 그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걸 보며 같이 극복해나가는 것처럼 응원해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드라마였지만, 임수향을 비롯해 이를 연기한 배우들은 늘 외모로 평가받는다. 그렇기에 임수향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실제로 배우는 외모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하루에도 몇천번의 외모평가를 받는데,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다. 그러니 나도 멘탈을 잡기 위해서 다른 쪽에 신경을 써야한다. 내면을 단단하게 한다던가 다른 쪽으로 해소할 방법을 찾고 그래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공감이 많이 됐다. 사실 그걸 알면서도 외모에 집착하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모두가 예뻐지고 싶고, 예쁘다는 소리 들으면 좋고 .우리는 그래야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 드라마를 하면서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한번 더 깨닫게 된 것 같다. 나도 이 드라마 하면서 위안을 많이 받았다. 힐링이 됐던 것 같다."

특히 마지막회 현수아(조우리)가 강미래에게 "나보다 예쁘지도 않으면서 행복한 척 하지말라"며 그의 도움을 거절할 때, "넌 예뻐서 행복해? 우리가 왜 이래야 하는 건데"라고 울분을 토하는 모습은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임수향의 연기가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했다.

"원작팬들이나,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면이었다. 처음부터 감독님에게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는 이거다. 이 신이 우리 드라마의 모든 주제와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갖고 있다. 이 신을 정말 잘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근데 정작 촬영 때는 잠을 한 시간 밖에 못자고 그래서 대본을 외울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고 싶었다. 그 신을 찍을 때 나도 그렇게 눈물이 많이 나올 지 몰랐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 마지막에 "나는 내가 어떻게 하면 진짜 행복할 지 다시 생각할거야"라는 대사가 미래의 성장의 끝이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그 장면이 되게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본 팬들은 공감을 통해 힐링을 받았다고 많은 반응을 보내줬다고 한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반응으로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았는데, 언니 보고 힘냈다", "사회 생활 하면서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미래를 보면서 위안을 받았다" 등을 꼽았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소통을 많이 하려 했다. 팬들이 만들어주는 사진도 많이 보고, 댓글도 달아드렸다.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도, 언니처럼 예뻐지고 싶다는 댓글도 있었다. 소통을 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나도 힐링이 됐지만 시청자도 힐링이 됐다고 하니까 그것만큼 감사한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임수향이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 그는 정신적으로, 연기적으로 얻은 요소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좋은 기운을 많이 얻었다. 개인적으로 우울하고 힘들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사랑스러운 미래를 연기하며 나도 같이 밝아진 기분이다. 또 연기적으로도 내가 보여주지 못한 걸 보여줬다. 연기의 힘을 빼려 노력했고, 힘을 빼니 진짜 임수향이 잘 보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 '외모'에 대한 자신의 성찰도 전했다. 극중 강미래가 그저 예뻐지는 것이 아닌 진짜 행복해지는 길을 고민하게 된 것처럼 임수향 역시 '예쁨' 너머에 있는 진짜 자신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나조차 미래처럼 외모에 집착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사실 지금도 있다. 평생 풀어나가야하는 숙제인 것 같다. 여자가 아름다워지고 싶고, 예뻐지고 싶은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거다. 그걸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그것도 중요하지만 내 중심을 잡고, 나만의 향기와 색깔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미의 기준은 사실 다 다르다. 트렌드도 계속 바뀐다. 그때마다 얼굴을 계속 바꿀 순 없다. 내 색을 가지고 있으면 모두가 날 좋아해줄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경석처럼 나를 꿋꿋하게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이걸 하면서 좀 많이 큰 것 같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FN ENT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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