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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③] 현빈 "첫 악역 도전, 연기할 때의 자유로움 좋았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8.09.19 17:50 / 기사수정 2018.09.19 17:4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현빈이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했다. 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현빈의 또 다른 도전을 '협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협상'에서 현빈은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 역을 맡았다. 태국에서 한국 국적의 경찰과 기자를 납치한 후 협상 대상자로 하채윤(손예진 분)을 지목한 민태구는 인질들의 목숨을 차례로 위협하면서 하채윤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협상' 개봉을 앞두고 마주한 현빈은 "첫 악역 도전이었는데, 재미있는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평소 쓰지 않는 말도 쓸 수 있고, '쟤는 원래 저런 사람이니까'라는 것이 바탕에 깔려 있으니 제 멋대로 해도 뭐라고 안하고요. 연기할 때 자유로운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아요"라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였다.

실제 '협상' 속에서는 욕설도 거침없이 내뱉는 민태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현빈은 "보시는 분들이 거슬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러운 바람을 전하면서 '협상' 이야기들을 꺼내놓았다.

가장 먼저 집중해야 했던 것은 민태구라는 인물에 익숙해지는 부분이었다. 현빈은 "처음에 이 시나리오를 받고 만드는 과정 안에서, 어찌하였든 결말이 갖고 있는 흐름대로 나아가겠지만 '이 사람은 도대체 뭐지? 뭘 하고 싶은 걸까?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아요. 악역이라는 틀 안에서 민태구라는 인물을 다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를 계속 고민했었죠"라고 말했다.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을 때도, 민태구라는 인물에게 연민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었거든요. 하채윤이 민태구를 봤을때, 후반부로 갈수록 그 느낌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고 시종일관 나쁜 모습만 계속 보여주면 과연 연민이 생길까 의심도 있어서, 제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현빈을 끌어당겼던 '협상'의 가장 큰 매력도 신선함이었다. 현빈은 "협상이라는 소재를 앞세워서 만들어진 영화가 없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부분과 이원촬영이라는 방식도 맘에 들었고요. 관객 분들이 다른 영화를 볼 때와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봐주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죠. 또 이종석 감독님이 '국제시장' 조감독 당시 이원촬영 방식을 사용했었잖아요. 처음 해보는 방식이니 걱정이 없진 않았었지만, 이 영화에는 잘 맞았던 촬영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왜?'라는 질문을 가장 좋아한다고 전한 현빈에게 '협상'의 현장은 그야말로 수없이 '왜?'라는 말을 떠올려야 하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현빈은 "연기를 하려면 타당성, 명분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스스로도 많이 물어봤었고, 연기를 하면서도 그 질문을 몇 차례 계속 했어요. 민태구는 벌써 머릿속에 전체적인 판을 짜놓고, 계획하고 있는 인물이잖아요. 철저하게 계산돼있던 인물이죠.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그 때 그 때 만나는 사람들과 상황들을 만들어갔었어요"라고 설명했다.

'협상'을 통해 처음으로 한 작품에 출연한 손예진과의 만남도 언급했다. 현빈은 "서로 직접 마주하지 못하고 연기하는 장면이 대부분이었잖아요. 나중에는 적으로 만나지 말고 ,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같은 다른 장르에서 꼭 한 번 만나자는 얘길 많이 했었죠. 손예진 씨는 고요하고 차분하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면서도 마음속에는 뭔가 용광로처럼 끓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는 것 같고요"라고 떠올렸다.

동갑이자 동료 손예진과의 첫 만남, 신인감독과의 첫 호흡 등 현빈에게도 새로움의 연속이었던 현장이었다.

"늘 말씀드리지만, 저의 작품 선택 기준은 시나리오가 우선이에요"라고 말을 이은 현빈은 "하고 싶고 끌리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까를 고민하는 그 힘든 시간들이 제게는 행복하게 와 닿는 것 같아요. 최근 들어서 오락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들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맞거든요. 영화라고 한다면, 2시간 동안 관객들이 다른 생각 안하고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요. 그렇게 하는 것이, 연기자로서 제가 갖고 있는 몫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라고 전했다.

지난 설 연휴 흥행의 중심에 섰던 '공조'에 이어 11월 '꾼', 올해 9월 '협상'과 10월 '창궐', 11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영광스럽게 생각해요. 제 모습에 만족을 하시는 분들도, 실망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래서 늘 촬영할 때도 그렇고, 더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것 같아요. 작품을 통해 관객 분들을 설득하고 제 작품을 재미있게 봐주시기를 늘 바라고 있습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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