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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세종대왕 담은 '1446', 新 한류 이끄는 뮤지컬될까

기사입력 2018.09.11 14:31 / 기사수정 2018.09.11 14:3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세종대왕 즉위 600년을 기념하는 뮤지컬 ‘1446’은 국내외 관객 마음을 사로잡을까.

뮤지컬 ‘1446’이 2년 여의 제작 과정을 거쳐 10월 관객과 만난다. 왕이 될 수 없던 충령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의 고뇌와 아픔 등 우리가 알지 못한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제목인 1446은 한글이 반포 된 해를 뜻한다.

​정상윤과 박유덕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에 근간을 두고 창의와 혁신을 구현한 세종역을 맡는다. 세종의 아버지 태종 역에는 남경주와 고영빈이 함께한다.
역사 속에는 없지만 세종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 전해운 역에는 박한근과 이준혁, 김경수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박소연과 김보경은 역사상 내명부를 가장 잘 다스렸다고 알려진 소헌왕후를 연기한다. 세종의 형인 양녕대군과 장영실 역을 함께 선보이는 1인2역은 그룹 파란 출신의 최성욱과 황민수가 얼터네이터로 무대에 오른다. 세종의 충실한 호위무사 역으로 무대 위에서 화려한 무술 연기를 펼치는 운검 역에는 지난 3월 평양에서 시범 공연을 펼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코치 이지석이 출연한다. 김주왕과 번갈아 연기한다.

11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왕의 길', '조선을 위해', '왕의 무게', '애이불비', '그저 좋지 아니한가' 등을 시연하고 소감을 밝히며 기대감을 심었다. 

제작진은 작품성을 자신했다. 한승원 프로듀서는 "모든 기관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 본 공연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지가 중요하다. 2년 간 제작을 준비하면서 워크숍도 충분히 가졌기 때문에 하루빨리 본공연을 보고 싶을 정도로 많이 준비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영 연출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함축하는 건 전반적으로 어렵다. 방대한 이야기와 시간과 공간을 무대에 담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워크숍과 스태프들과의 회의를 통해 계속 연구하고 만들고 있다. 세종대왕은 익숙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많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걸 먼저 집중해야 할까. 한글을 만든 업적에 집중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왕이 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도의 모습을 좇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채현원 안무가는 "이 작품에서 자부하는 건 각 장면마다 패널이 등장하고 전환하며 그 위치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는 거였다. 어떤 면에서는 마술 같은 재미를 주기도 하고 왕을 따라가는 패널, 대신들을 따라가는 패널을 다르게 표현했다. 왕을 따라가는 패널들은 감정과 호흡을 다르게 전환한다. 일반 뮤지컬에서 보지 못한 또 다른 퍼포먼스가 아닐까 한다"고 자부했다.

여주시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한다. 지난해 10월 여주 세종국악당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선보였다. 지난 2월에는 영국 웨스트엔드를 방문해 현지 크리에이터, 배우들과의 워크샵, 리딩 쇼케이스를 열었다. 5월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2018 공연관광 페스티벌 in 도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참가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대통령과 많은 내빈이 관람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함께 느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올해 성황리에 마치고 내년에는 남북 화해에 발맞춰 평양에서 공연을 펼쳐 남북이 함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창조적인 사고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내년에는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해외에서도 특별 공연을 펼쳐 대한민국과 여주의 브랜드를 알려 세계인이 찾고자 하는 여주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공연 담당 총괄은 "5월에 일본 도쿄 문화원에서 쇼케이스 형태로 45분 정도 먼저 봤다. 일본에서 사극으로 된 창작 뮤지컬이 처음으로 소개됐다. '명성황후'나 '영웅' 같이 좋은 작품은 일본에 갈 수 없었다. 세종대왕을 다룬 '1446'은 뮤지컬로 일본에 진출하기 가장 좋은 소재다. 이를 필두로 한글을 알리고 새로운 한류인 뮤지컬을 알릴 시금석이 될 거로 확신한다. 여주시를 관광 도시로 만들기 위해 '1446'을 볼 수 있는 투어를 기획해 홍보, 판매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가 일본, 중국, 동남아로 퍼져나가고 신한류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될 거다. 여기에 한국관광공사가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원 프로듀서는 "외국인들이 스탠다드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어딜까 하다 영국의 워크숍에 참석했다. 연출, 음악 감독이 이야기가 매우 드라마틱하고 기승전결이 뚜렷하다고 하더라. 왕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돌파하고 어떤 조력자가 있는지, 그 목적이 명확하다. 차별화된 메시지도 있다. 자신의 부귀영화나 국가를 크게 확장하는데 목표를 둔 왕은 있지만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자기 권력을 내려놓고 백성을 위하는 왕은 없다. 세종은 눈을 잃었지만 백성은 눈을 얻었다는 감동을 주는 메시지가 있어 이해되리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은영 연출, 작곡가 역시 "영국에서 새로운 음악이라고 하더라. 한국적인 멜로디가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그들에게는 새롭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세계로 뻗어갈 수 있고 한국을 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이해하는 보편적인 이야기와 한국적인 음악의 힘을 통해 세계인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들었다.

10월 5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막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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