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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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졸전 끝에 중국과 1:1 무승부

기사입력 2005.08.01 05:06 / 기사수정 2005.08.01 05:06

손병하 기자

▲동점 골을 성공시킨 김진규 선수 - 사진 - ⓒ 박효상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1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중국과의 ‘2005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3명이나 퇴장당한 중국을 맞아 1:1의 실망스런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대표팀은 이 날 경기에서 슈팅 수-18:2(유효슈팅 9:1), 볼 점유율-85:15, 코너킥-13:1 등, 중국과의 A매치 경기 기록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의 일방적이고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였지만, 수많은 골 찬스를 날려버리고 이동국 선수가 페널티킥마저 실축하면서 김진규의 프리킥 골로 얻은 1골에 그쳐 실망스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전반 초반, 심판의 엉뚱한 퇴장 선수 결정으로 인해 가해자였던 리웨이팡 대신, 가오린이 퇴장당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3명의 선수가 퇴장당한 가운데서도 1:1의 무승부를 이끌어내, 공한증을 완전하게 이겨내지는 못했지만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은 공한증을 이기려는 중국의 거센 압박으로 출발했다. 중국은 ‘공한증’을 이기려고 초반부터 한국 진영을 깊숙이 압박했고, 경기 초반의 흐름을 먼저 잡았다. 하지만, 이기려는 의지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잘못 표출되면서 중국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경기를 어렵게 끌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전반 4분 얻은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던 도중, 공격 가담을 위해 한국 문전 앞에 와있던 5번 리웨이펑이 주심이 보지 않는 사이 대인 마크를 향해 다가오던 유경렬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했고, 이 장면을 목격하지 못한 주심이 부심과 협의를 했다. 하지만, 선심이 유경렬을 때인 가해자로 리웨이펑이 아닌 가오린을 지목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루려던 가오린은 억울(?)하게 퇴장당하고 말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한 명이 퇴장당한 중국은 전술적인 변화가 불가피했고, 전방에 공격수 한 명만을 내세우고, 수비에 무게 중심을 옮겼다.

반면 우리 대표팀은 전면에 포진한 이동국을 중심으로 좌측에 이천수 우측에 김진용이 포진해 중국 골문을 열려고 노력했지만, 이동국과 김진용의 움직임이 중앙에서 계속 겹쳤고, 쓰리톱을 가동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 측면 돌파의 활발함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효율적인 공격을 하는 데 실패했다.

또,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의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머리나 발로 연결되는 공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정확하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전반 38분 오른쪽에서 찼던 코너킥이 김정우의 머리에 맞은 장면이 유일했을 정도.

후반 들어 정경호를 투입한 대표팀은 비로소 왼쪽의 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정작 첫 골은 중국에게 먼저 허락해야 했다. 중국은 후반 7분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수비수를 맞고 뒤로 흐르던 공을 달려들던 중국의 순시앙 선수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수비수들의 대인마크가 실패해 내준 골이었다.

한 골을 실점한 뒤, 대표팀은 김두현과 최태욱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답답한 대표팀의 첫 골이 터진 것은 후반 27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대표팀의 막내 김진규 선수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했고, 무서운 속도로 날아오던 공은 골키퍼 바로 앞에서 바운딩 되면서 골문 안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김진규의 A-매치 두 번째 골.

이후 공격을 강화한 대표팀은 후반 이동국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역전 골을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중국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무산되고 말았다. 

동점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은 후반 38분경. 김동진이 아크 정면에서 2:1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완전히 허물었고 골키퍼와 1:1의 상황을 만들었다. 그 순간 중국의 수비수 차오양이 발을 걸었고, 결국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이동국의 슈팅이 골키퍼의 가슴에 안기면서 황금 같은 역전 찬스마저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후반 막판까지 정경호 등이 골을 넣기 위해 슈팅을 퍼부었지만, 결국 골을 사냥하는 데는 실패하면서 1:1로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대표팀은 전반 4분 퇴장 당한 가오린을 시작으로 차오양, 리웨이펑 등, 무려 3명이나 퇴장당한 중국에게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대회 2연패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한 골밖에 넣지 못한 공격력이나, 효율적인 공격 지원과 경기를 풀어내지 못하는 미드필더진의 문제점은 본프레레 호가 풀어야 할 문제점으로 더욱 크게 부각되게 되었다.

중국과의 첫 경기를 1:1로 비긴 대표팀은 오는 8월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2차전을 갖는다.


◆출전선수

▲대한민국
GK-이운재
DF-김진규, 유경렬, 김한윤
MF-김동진, 김상식(후반 22분 김두현), 김정우, 박규선(후반 1분 정경호)
FW-이천수(후반 26분 최태욱), 이동국, 김진용

▲중국
GK-리 레이레이
DF-순시앙(후반 33분 왕량), 장야오쿤, 리웨이펑
MF-시에후이(후반 45분 장용하이), 지밍이, 차오양, 자오쉬르
FW-리얀, 천타오(후반 11분 수윤롱), 가오린

※득점-후반 7분, 순시앙(중국) 후반 27분, 김진규(대한민국)
※퇴장-전반 4분-가오린, 후반 38분-차오양, 후반 40분-리웨이펑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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