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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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소재원 작가 "채시라, '이별이 떠났다' 빛낸 훌륭한 배우"

기사입력 2018.08.28 06:5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인 MBC ‘이별이 떠났다’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었다.

삶의 희망이 없어 스스로를 집 안에 가둔 영희(채시라 분), 영희에게 한상진(이성재)과 이혼하라고 말하는 뻔뻔한 내연녀지만 자기 딸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어쩔 수 없는 엄마인 세영(정혜영), 의도치 않게 임신했지만 엄마가 되는 걸 선택하는 정효(조보아)가 주인공이었다.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엄마라는 이름의 세 여자에 초점을 맞췄다. 

유명 소설가이자 '이별이 떠났다'로 드라마 작가로도 입봉한 소재원 작가는 “연출, 연기는 매우 만족하는데 시청률이 많이 섭섭하다”며 종영 소감을 솔직하게 밝혔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15%를 기대했거든요. 꿈의 스코어라고 하지만 꿈을 크게 갖고 싶었어요. 모든 여자들이 아니라 특정 엄마들을 공략한 만큼 엄마들이 많이 봐줄 거 같다고 생각했죠. 임신한 엄마들은 공감하지 않을까 했고 주위 분들이 다들 호평을 해줬지만 시청률이 조금 더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남자 작가인데도 홀로서기 하는 여자, 그리고 저마다의 모성애를 지닌 엄마의 심리를 잘 표현해냈다. 

“모든 작가의 징크스 중 하나가 남자, 여자가 썼는지 확연하게 나뉜다는 건데 그게 싫었어요. 여자는 여자 위주로 남자는 남자 위주로 쓰는데 저는 누가 쓴지 모르게, 모호하게 하고 싶은 게 첫 번째 목표였어요. ‘이별이 떠났다’는 아내가 임신할 때 본 것들, 여자라는 존재가 얼마나 아이를 힘겹게 낳는지 보여주려고 했고 여자의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남자라는 생각을 지운다면 가능한 시도라고 생각했고 남자 작가인 걸 숨길 수 있었어요.” 

세 여자 외에도 영희와 세영 사이에서 두 집 살림하는 상진, 딸 정효를 극진하게 여기는 수철(정웅인),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되는 민수(이준영) 등 점차 성장하는 남자들의 입장도 소홀하지 않게 담았다. 소재의 원천에는 소재원 작가의 아버지가 큰 자리를 차지한다.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는 가난한 환경 속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두고 집을 나갔다. 어머니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으로 유명한 소설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단다.

“모든 작품에 제 아버지가 들어가 있어요. 아버지가 어머니가 떠난 뒤에도 이사를 한 번도 안 갔는데, 서영희에게 대입했어요. 딸바보로 자식에 헌신하고 혼자 집을 지키는 정수철 역시 우리 아버지였어요. 정수철이 연지에게 ‘아직 대문을 안 만들었다’고 말하는데 그게 우리 아버지가 한 말이에요.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 돌아오라고 우리 어머니에게 말했더라고요. 한상진같이 마초면서 아이 같은 성격도 있고요. 제 소설에는 다 아버지가 있는 거 같아요. 정작 아버지는 창피해 못 보겠다고 했어요. ‘같이 살래요’가 더 재밌다면서요.” (웃음) 

소설을 드라마화하기까지의 고충은 없었다고 한다. 채시라, 양희경, 조보아 등 좋은 배우들을 만난 덕분이다. 

“소설은 혼자여서 호흡이 필요 없는데 드라마는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게 처음에는 부담이었어요. 사람과 하는 게 스트레스긴 했는데 너무 좋은 분들만 만났어요. 다행히도 배우들 때문에 약했던 글이 크게 보이지 않는 것 같구나 했죠.” 

그중에서도 주인공 채시라는 공백기를 무색하게 하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스스로를 가둔 서영희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을 찾아가는 감정의 변화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지금까지 전체 배우를 통틀어 채시라 배우가 가장 제 작품을 빛나게 해준 것 같아요. 대사를 살려준 것도 고맙고요. 제가 채시라 배우를 추천했어요. 소설을 쓸 때부터 상상했는데 출연한다고 해 기적인 줄 알았어요. 채시라만 들어오면 다른 배우들은 누가 돼도 상관없다고 했고요. 채시라 배우에게 항상 한 말은 부족한 누군가가 들어와도 이끌어 달라는 거였어요. 연기도 잘하는데 모든 사람을 이끌어 가는 면도 탁월해요. 영희에게 그런 느낌을 부여해 소설을 썼는데 본연의 모습이 보여 굉장히 놀라고 감사했어요. 

채시라 배우와 논의를 가장 많이 했고 가장 의지했어요. 캐릭터적인 부분을 집요하게 물어봐주더라고요. 작가에게 감사한 존재예요. 대본에서 표현이 안 된 부분은 헤매게 되는데 그런 부분을 절대 안 지나쳤어요. 자기 걸 하느라 바쁠 텐데도 다른 캐릭터와 관련된 것도 물어보고 지도하는 걸 보면서 정말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우주플레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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