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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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꽃보다 여고생',열혈 야구소녀들을 만나다

기사입력 2009.06.28 22:20 / 기사수정 2009.06.28 22:20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안양, 유진 기자] 야구장에 꽃이 피고 있다.

특히,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의 선전을 기점으로 많은 여성 야구팬들이 야구장을 찾은 것을 비롯하여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여성 팬들이 야구장을 활보하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은 행복하다. 자신을 응원해 주는 여성 팬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야구장을 찾는 여성 팬들은 프로야구만 보는 것이 아니다. 여기 또 다른 열성 야구팬들이 학우들을 응원하기 위해 매번 석수야구장을 찾는다. 안양시장기 경기도 초, 중, 고 야구 선수권 대회를 비롯하여 도지사기 야구 선수권 대회까지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쯤 되면 ‘열혈 야구소녀’라고 불릴 만하다.

'꽃보다 여고생'이라는 말처럼, 두 야구소녀의 존재는 뭇 남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바로 충훈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강유진(18), 황새라(18)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야구요? 너무 좋아요!"

둘은 모두 충훈고 응원단에 가입되어 있는 고교 3년생이다. 강유진양은 응원 단장을, 황세라양은 응원 부단장을 맡고 있다. 그만큼 틈나는 대로 학업과 클럽 활동 모두 수행하는 ‘부지런한 수능 준비생’들이다. 특히, 야구장에서 수능 영어단어장을 틈틈이 보면서 야구를 본다. 그녀들의 못 말리는 야구사랑은 보통이 이 정도다.

이러한 두 소녀에게 다소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을 질문해 보았다. '야구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야구 선수들이 좋은 것인지' 하는 것. 이에 강유진양이 재치 있는 답변으로 이 질문을 교묘하게(?) 피해 갔다.

"저는 충훈을 사랑해요. 충훈이니까요"

▲ 모교 경기 있을 때마다 야구장을 찾는 황세라(좌), 강유진(우)양. 둘은 탤런트 홍수아 부럽지 않은 '열혈 야구소녀'들이다.

그만큼 야구와 모교를 모두 사랑한다는, 우문현답을 내렸다. 그래서 응원 단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똑 부러지는 답변에 할 말을 잃고 만다.

둘은 고교 1학년 때에 야구부 창단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1학년 때부터 지켜봤던 야구부였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둘은 충훈고 야구부를 향하여 "몸 아끼지 말고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렇게 야구를 좋아하는 두 '야구소녀'는 프로야구도 열심히 본다. 이쯤 되면 프로야구단 치어리더 자리도 탐나지 않을까? 그러나 정적 그에 대해서는 둘 다 고개를 저었다. '키가 작고, 능력이 안 된다'는 겸손 어린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그러나 앞날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법. ‘절세미녀’인 두 '야구소녀'가 조만간 프로야구장 단상에 올라 치어리더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라운드에 서 있는 선수들, 정말 멋있어"

둘은 교내에서 선수들의 교복 입은 모습을 매일 보기도 한다. 하지만, 둘은 "그라운드에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모습이 훨씬 더 멋있다"고 입 모아 이야기한다. 그만큼 유니폼 입은 선수들의 모습을 좋아한다. 그만큼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며,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탄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둘은 "친구들이 더욱 열심히 해서 자기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녀들의 응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하늘이 두 쪽 날 듯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한다. 충훈고 선수들도 이를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서 여학생 친구들이 응원 올 때마다 더욱 힘을 낸다. 그녀들이 있기에 야구장도 아름답다. '두산 베어스에 홍수아가 있다면 충훈고에는 열혈 야구소녀들이 있다'고 말할 만하다.

[관련 기사] ▶ 유진 기자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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