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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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약해야 하는 '신인' 유병수

기사입력 2009.06.26 17:11 / 기사수정 2009.06.26 17:11

유기봉 기자

[엑스포츠뉴스=유기봉] 인천은 지난 포항과의 2009 K-리그 12라운드에서 11경기 동안 보여준 최소실점(3실점)을 넘어서는 4골을 내어주는 충격에 빠져야만 했다.

실점으로 봤을 때, 수비라인의 문제가 크게 두드러졌지만 이날 경기는 페트코비치 감독의 말처럼 11명의 선수 전원에게 쓴소리를 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비록 포백의 안정으로 짠물 수비를 보여주었던 인천이었지만 이에 못지않은 활약을 한 선수는 단연 신인 유병수이다. 리그에서 4골, 3도움으로 신인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월드컵 대표로 뽑혔을 정도로 그의 기량과 잠재성은 높게 평가되어지고 있다.

시민구단으로서 국가대표 선수 하나 없었던 상황이 인천에 그동안 무척 아쉬웠을 것이다. 마케팅이나 홍보 등에 있어 국가대표의 힘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병수가 당당히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린 달콤함이 인천 팬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았다.

월드컵 휴식기 이전 치러진 성남과의 홈 마지막 경기에서 유병수는 스스로 체력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말처럼 이날 경기에서 후반 들어 움직임이 돋보이지 않는 등 그동안 신인으로서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했던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안고 있는 듯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휴식기 동안 근력관리에 주력하면서 체력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던 그는 대표팀 승선이라는 영광을 체력관리와 맞바꿔야만 했다. 또한, 대표팀에서 오만과의 평가전 이외에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력 저하 역시 떠안아야만 했다.

우려했던 바대로 포항과의 경기에서 경기력 저하와 체력적인 부담은 결국 그라운드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상대가 두세 명씩 압박, 강압 수비를 하면서 유병수의 플레이를 사전에 차단해 버렸다. 전반 45분이 되어서야 첫 슈팅을 가져갈 정도로 이날 최악의 움직임을 보였다.

유병수에 대한 압박은 모든 팀들이 인천을 상대로 할 때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챠디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활약이 곧 인천의 승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신인으로서 상대의 압박을 헤쳐나아 가기란 여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의 플레이를 넘어 다시금 일어서야만 한다.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내고,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모습에서 이제는 점점 거칠어지는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고, 압박을 피하는 움직임 또한 보여줘야 한다.

이제 리그는 쉼 없이 계속될 것이다. 중간에 컵대회 또한 치루면서 일정상 여유가 없을 것이다. 점점 더워지는 극한 상황에서 '신인' 유병수는 상대 압박과 체력, 무더위를 모두 적으로 하여 이겨내야만 한다. 팀의 영광뿐만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프로의 통과의례로 한 단계 다시 도약하는 그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유병수(C)남궁경상 기자]



유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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