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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내가 고교 좌완투수 1위', 광주일고 심동섭

기사입력 2009.06.24 10:29 / 기사수정 2009.06.24 10:29

유진 기자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16 - 광주일고 심동섭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는 메이저리거를 셋이나 배출한 야구명문이다.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이 바로 그 대상. 그만큼 선수들의 기본기가 잘 되어 있어 프로구단에서 좋아할 만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다. LG 트윈스의 정찬헌도 그러한 선수 중 하나다.

사실 이번 2009시즌 고교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였다. 프로야구 스카우터들은 한결같이 “쓸 만한 타자들이 많은 데 비해 작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성영훈(두산 베어스) 같은 A급 투수들은 없다.”라고 말한다. 또한, 구속이 140km/h를 넘어가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130km/h 중/후반대의 제구된 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가린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예외인 선수가 있다. 추후 ‘대물’이 될 가능성이 큰 좌완 파워피처, 심동섭(3학년)이다.

내가 바로 ‘고교야구 좌완투수 1위’

이러한 심동섭 역시 프로 스카우트들이 놓칠 리 없었다. 실제로 그는 전국 고교야구선수 유망주 투수 1, 2위를 다툴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과시한다. 작년 황금사자기 우승 멤버이기도 했던 심동섭은 당시부터 14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로 타자들을 농락했다. 특히, 좌완 파워피처라는 프리미엄은 그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도 했다.

올해도 그는 팀의 에이스로서 최선을 다했다. 다만, 운이 따라주지 않아 소속 학교가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청룡기 등 ‘메이저 3대 대회’에서 4강권에 들지 못했지만, ‘심동섭’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아로새기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팀의 에이스답게 각 대회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하여 중심을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 내내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9 황금사자기 32강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심동섭은 3과 2/3이닝을 던지며 3실점(1자책) 했다. 결국, 광주일고는 경남고에 패하며 32강 탈락에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대통령배 대회라는 또 다른 기회가 있었다.

대통령배 대회 16강전에서 광주일고는 경남고와 다시 만나는 ‘악연’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허세환 감독은 심동섭을 선발로 내세우며 전의를 다졌다. 이에 심동섭도 6과 1/3이닝 동안 경남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황금사자기 대회에서의 패전을 되갚았다. 다만, 이어진 충암고와의 8강전에서 선발 유창식을 구원 등판하였지만, 2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팀의 4강을 이끌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청룡기 대회에서는 더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화순고와의 1회전에서는 제구력 난조로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데 이어(1/3이닝 1실점), 북일고와의 8강전에서도 선발 유창식을 구원 등판했지만, 팀의 1-6 패배까지는 막지 못했다. 그나마 중앙고와의 16강전에서 8과 2/3이닝 동안 3실점하며 1승을 추가한 것이 다행이었다.

그렇지만, 심동섭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야탑고 이현준과 함께 ‘좌완 파워피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전국대회 3개 대회 성적도 준수하다. 2승 1패, 평균자책점 2.86(22이닝 7자책)을 마크했다. 특히, 탈삼진 생산 능력이 빼어나다. 3개 대회에서 21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심동섭은 이닝 당 1개꼴로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무려 8.6개에 달한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 추후 ‘제2의 이현승’으로 성장할 가능성 충분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심동섭 역시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물론 프로야구에서 좋은 좌완투수로 성공 가능성이 큰 몇 안 되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빠른 볼 구속이 140km를 넘나드는 점, 슬라이더를 자신있게 던진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만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파워피처가 그러하듯, 제구력에서 약간 아쉬운 감을 드러낸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것도 걱정스러운 부분.

그러나 그의 재능으로 보았을 때 충분히 제2의 이현승으로 키워 볼 만한 재목이다. 그러나 프로지명을 받을 경우 2군 리그에서 좀 더 다양한 구질을 개발해야 함은 물론, 빠른 볼 스피드를 조금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150km까지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에서 갖추어야 할 ‘상품성’도 아울러 갖춘 선수가 심동섭이다. 준수한 외모와 빼어난 말솜씨 등은 이미 프로급이다. ‘스타’가 될 수 있는 기질이 다분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갖추었을 때 내년 프로무대에서 심동섭의 모습을 조기에 볼 수 있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사실 심동섭같은 선수는 검증이 끝났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프로에서 몇 순위 지명을 받느냐의 여부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심동섭(광주 제일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5cm, 83kg | 종합점수 : A-

- 빠른 볼 : A-

- 변화구 : B+

- 제구력 : B

- 장점 : 고교랭킹 1, 2위를 다투는 좌완 파워피처. 두둑한 배짱. 140km 중반 대에서 형성되는 빠른 볼 구속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다양한 구종 습득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사진=심동섭 ⓒ 엑스포츠뉴스 DB 박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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