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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상원고 김민수, '내가 한국의 제이슨 켄달'

기사입력 2009.06.23 20:07 / 기사수정 2009.06.23 20:07

유진 기자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15 - 상원고 김민수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명문 고교야구의 중심타자를 했던 선수는 프로에서도 실패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그만큼 야구 명문고등학교에서 3, 4번을 치는 선수는 이미 ‘검증’이 끝났기 때문이다. 신인 투수는 프로에 적응하는 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2~3년이 걸리는 데 비해(한화 류현진의 경우는 예외로 한다) 타자의 경우 신인 1년차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과거 1994년 LG 트윈스의 신인 트리오(유지현, 김재현, 서용빈)가 그러했고, 양준혁, 김태균 등도 프로 원년 3할 타율로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의 김상수, KIA의 안치홍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대구의 야구명문’, 상원고등학교 부동의 3번 타자로 맹활약중인 한 선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바로 김민수(포수)가 그 주인공이다.

'내가 한국의 제이슨 켄달'

지난 대통령배 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김민수는 포수로는 드물게 도루상을 수상했다. 정교한 타격 실력은 뒤로하더라도 발이 매우 빠르다. 이는 박영진 감독이 키워낸 선수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기동력’으로 승부하는 상원고는 그만큼 상대팀의 내야를 어지럽게 한다.

미 프로야구에도 이와 비슷한 선수가 있다. 바로 제이슨 켄달(밀워키 브루어스)이다. 포수로는 드물게 20도루를 세 번이나 기록했던 켄달은 현재까지 171개의 도루를 기록중이다. 그래서 한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는 1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정교한 타격 솜씨’라는 측면에서도 김민수는 켄달과 상당부분 닮았다. 켄달이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91를 자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김민수 역시 대통령배 대회에서 3할 손맛을 봤다. 타격과 주루플레이 측면에서 김민수는 ‘한국의 제이슨 켄달’로 불릴 만하다. 많은 프로 스카우트들이 김민수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산고 김창혁, '절친이자 라이벌'

올 시즌 고교야구에는 괜찮은 포수 자원들이 많이 나왔다. 포수 랭킹 1, 2위를 다투었던 동산고 최지만, 화순고 신진호가 미국행을 선언한 것을 비롯하여 중앙고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김응민 역시 장타력과 투수 리드 능력을 고루 갖춘 유망주다. 또한, 최지만-신진호의 미국 진출 선언으로 단숨에 고교 포수 랭킹 1, 2위를 다투게 된 부산고 김창혁 역시 프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민수 본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절친’인 김창혁과 김민수는 그래서 ‘라이벌’로 통한다. 두 선수가 고교 포수 랭킹 1, 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정교한 타격’이라는 측면에서는 서로 닮았지만, ‘주무기’가 다르다. 김창혁이 장타력과 빼어난 2루 송구 능력에서 김민수보다 약간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김민수는 뛰어난 투수리드 능력과 빠른 발을 주무기로 삼는다. 또한, 김민수는 전국대회 결승 무대도 경험했다. ‘큰 무대 경험’이라는 측면은 김민수가 다른 포수 자원들에 비해 경쟁우위가 있는 셈이다. 이러한 경험적인 요소가 추후 프로나 대학무대에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프로지명시 과제는 ‘자기와의 싸움’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김민수 역시 프로무대에서의 검증이 필요하다. 물론 고교선수답지 않은 투수리드 능력과 정교한 타격 실력/빠른 발 등은 큰 점수를 받을 만하다. 다만, 대통령배 결승을 이끌었다는 데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프로 혹은 대학 진학시 덜 다듬어진 점을 보완해야 함은 물론,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결국, 그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냐 대학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현실에만 안주하지 않는다면, 2010년 프로나 대학무대에서 ‘새내기 김민수’를 일찍 볼 수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김민수(상원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포수 | 신체조건 : 175cm, 80kg | 종합점수 : B+

- 투수리드 : A-

- 주자 견제능력 및 2루 송구능력 : B

- 파워 : B

- 타력 정확성 : A-

- 장점 : ‘제2의 제이슨 켄달’로 성장 가능성 있는 ‘발 빠른 포수’. 프로 스카우트들도 인정하는 포수자원.

- 대학진학/프로지명시 과제 :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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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민수 ⓒ 상원고등학교 팬클럽 이승민/김지희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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