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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경기고 이성곤, '부전자전 야구선수'

기사입력 2009.06.18 19:20 / 기사수정 2009.06.18 19:20

유진 기자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15 - 경기고 이성곤

[엑스포츠뉴스=광주, 유진 기자]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서로 닮은 아버지와 아들을 두고 하는 이야기인데, 최근 고교야구를 보면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 부전자전이다.’라고 이야기할만하다. 2009시즌, 최초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천안 북일고의 ‘거포’ 김동엽은 한화 이글스에서 포수로 뛰었던 김상국씨의 아들이고, 서울고 주장 김동빈 선수의 아버지는 김용국 코치(삼성)다. 또한, 송진우 선수의 조카(투수 이영재, 2학년)와 아들(포수 송우석, 1학년)도 야구를 한다.

이들은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절로 야구를 배웠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별다른 ‘조기교육’이 필요 없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김동엽(북일고)은 돌잔치 이후 어린이용 글러브와 야구공을 잠시라도 손에서 떼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버지 뺨치는 아들'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도 하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프로야구 2세’가 있다. 3학년으로서 정말로 ‘아버지 뺨치게’ 야구를 잘하는 선수다. 깔끔한 유격수 수비는 물론, 짭짤한 방망이 실력도 아버지를 닮았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이 선수의 이름은 이성곤(경기고등학교 3학년). 바로 LG 트윈스의 감독직을 맡았던 이순철 현 MBC ESPN 해설위원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하늘이 나에게 주신 최고의 기회’

이성곤은 팀에서 주로 3번이나 4번을 친다. 그만큼 타격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상태다. 아버지가 교타자로서 적지 않은 안타를 만들어 낸 것과 마찬가지로 이성곤 역시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재주를 타고났다. 하지만,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도 큰 장기를 보인다. 아버지가 중견수로서 폭넓은 외야 수비 범위를 자랑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성곤 역시 유격수로서 빼어낸 실력을 과시한다. 적어도 수비에 있어서는 선배인 오지환(LG 트윈스)보다 낫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하지만, 빼어난 실력과는 별개로 그에게는 늘 '이순철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야구 유명인사의 아들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갖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이성곤 본인은 이러한 이야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아버지는 아버지 대로 야구를 해 오셨고, 나는 또 나대로 야구 인생을 펼쳐 나가는 것이다. 아버지와 나의 야구 인생은 다를 수밖에 없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렇지만, 그는 늘 입버릇처럼 ‘아버지는 하늘이 나에게 준 최고의 기회’라고 말한다. 아버지가 있었기에 야구를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자신에게 쏟아지는 모든 관심을 실력으로써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기도 했다.

해외 진출? ‘집 나가면 고생’

그렇다면, 북일고 김동엽이 그러했듯이 그도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가져봄 직하지 않을까. 이에 대한 이성곤의 생각은 확고하다. ‘집 나가면 고생함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나는 국내무대가 메이저리그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성곤이지만, 그는 절대 ‘자신이 잘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꼭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안 될 때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아직 프로 지명일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아버지에게서부터 배운 ‘프로 정신’만큼은 그야말로 ‘완성형’이 아닐까 싶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이성곤(경기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유격수 | 신체조건 : 186cm, 83kg | 종합점수 : B

- 파워 : B-
- 타격 정확성 : B+
- 선구안 : B
- 필딩(유격수) : A-
- 장점 : 배트 중심에 맞힐 수 있는 재주 탁월. 폭넓은 수비 범위.
- 프로지명/대학진학시 과제 : 다양한 실전경험. 교타자로서의 능력 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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